국제
2020년 08월 31일 11시 31분 KST

'블랙라이브스매터' 시위 주관한 10대가 경찰 초과수당을 이유로 2500달러 청구서를 받았다

마리오 M. 크랜잭 시장이 보낸 청구서는 경찰 초과 근무 수당을 이유로 2500달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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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우드 클리프, 뉴저지 (AP) = 미국 뉴저지 북부 마을에서 ‘블랙라이브스매터’ 집회를 주관한 한 10대 청소년이 경찰 초과 근무 수당을 이유로 2500달러짜리 청구서를 받았다.

NJ 어드밴스 미디어는 8월 28일(현지 시각) 엥겔우드 클리프에 사는 18세 에밀리 길이 8월 초, 마리오 M. 크랜잭 시장이 보낸 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에밀리 길이 주관한 ‘블랙라이브스매터’ 집회로 경찰 초과 근무가 발생했다며, 2,499.26달러(약 295만 626원)을 청구했다.

한 시민 자유 옹호 단체는 이 일을 두고 ‘충격’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길은 현지 시각으로 7월 25일 뉴욕 맨해튼 바로 맨 윗부분의 강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자신의 마을에서 시위를 주관했다. 그는 마을에 보다 저렴한 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엥겔우드 클리프가 수년간 저렴한 주택을 보급하지 않은 사실에 항의했다.

청구서에는 그가 시위하기 전, 관리자들과 미리 만나지 않아 시위 중 보안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적혀 있었다.

길은 코로나19 우려로 관리자들과 대면하는 대신 ‘줌(화상 회의 서비스)’으로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관리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구서를 받은 후, 길은 크랜잭 시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크랜잭 시장은 NJ 어드밴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의 자유로운 발언권과 집회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길이 저렴한 주택 보급 확대를 시위와 연관시킨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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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열린 앵겔우드 클리프에서 바라본 뉴욕

″자치구 내 개최되는 사적인 행사에서는 항상 경찰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런 사적인 시위에 들어간 경찰의 초과 수당을 지역 주민이 재정적으로 부담하는 건 부당하여 주관자에게 청구서를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AP도 크랜잭 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멘트를 부탁했다.

이 사안에 시의회의 민주당 의원 4명은 공화당 소속 시장의 결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청구서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들은 크랜잭 시장이 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시민자유연합의 진 로시세로 법률 이사는 AP통신에 ”시위자에게 청구서를 보내는 발상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긴 하지만, 최근에 다른 그 어떤 마을도 이번 시위와 비슷한 경우에, 시위자에게 청구서를 보내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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