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은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 슈퍼의 사장으로 열흘을 살아왔다. 드디어 마지막 날, 슈퍼의 원래 사장님이 마지막 손님을 등장하는데,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장님은 라면을 기다리며 조인성에게 너무나도 평범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늦게 주무시고 아침에는 몇시에 일어나세요?”
음식을 준비하던 조인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는 아침 7시부터 영업을 해야 하니까 6시에..”라고 말을 하던 중 불현듯 무언가가 떠오른 듯 갑자기 밖으로 나가버린다. 옆에서 함께 일을 하는 차태현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입술을 꾹 누르며 눈물을 참는데.
조인성이 문밖으로 나간 이유는 갑자기 터져버린 눈물 때문이었다. 차가운 밤공기를 쐬며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닦는 조인성. 도대체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
사실 이들은 지난 열흘간 마지막 손님으로 등장한 시골 슈퍼 사장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늘 아침 일찍 일어나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선한 사장님 말이다. 사장님은 손님에게 필요한 물건을 줄 수 있으면 기분이 좋고, ‘없어요‘라는 말을 건넬 때는 속으로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분이다.
화려한 연예인으로서의 일상 대신 소박한 시골 슈퍼 사장님의 일상을 열흘간 살아오며, 조인성과 차태현은 자신들이 걸어온 길과는 또 다른 인생의 소중함을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인성이 펑펑 흘린 눈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선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온 시골 슈퍼 사장님의 삶 때문이 아니었을까. 행복함과 고단함, 슬픔과 짜증, 그 모든 것들이 섞인 인생 그 자체 앞에서 나오는 눈물 말이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