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의 대선 개표 방송은 아주 많이 특이하다. 일단 진행자를 포함해 출연자가 15명이나 된다.
9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한 ‘김어준의 개표공장’에는 시사 평론가만 나오지 않는다. 한준희 축구 해설가, 박동희 야구 전문 기자, 김영대 음악 평론가, 개그맨 MC장원, 윤혜미 스타일리스트 등등. 스포츠, 대중문화, 스타일리스트, 개그맨까지 보통의 개표 방송과는 거리가 먼 듯한 패널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대선을 주제로 격이 없는 대담을 나눴다.
개표 방송 중간에는 하피스트와 베이시스트의 전문 공연도 진행됐다.
메인 진행자인 김어준은 ”세계 최저 예산의 개표 방송”이라고 강조하면서 ”방송 3사들이 수십억원 쓸 때마다 우리는 수십만원으로 해결해왔다. 오늘도 접속자 수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번에는 30만원 썼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 ‘김어준의 개표공장’은 동시 접속자 16만명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MBC는 11만명, KBS는 7만명, SBS는 4만명이었다.
유튜브에서 방송 3사를 모두 꺾은 김어준은 ”방송 3사가 힘들 거다. 거기는 주로 게스트가 3~4명이다. 우리처럼 많지 않다. 돌아가면서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겠냐. 게다가 우리는 중간에 하프 연주도 하지 않나”라며 자축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