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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일 비싼 뉴욕 맨해튼 1년 치 월세를 한 번에..." 11살 체스 신동은 노숙자로 살던 가족에게 희망을 주었다

현재 체스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그랜드마스터’라는 최고의 프로 자격을 노리고 있다.

타니  아듀미
타니  아듀미 ⓒNBC via Getty Images

 

노숙자에서 주목받는 체스 신동이 된 소년

나이지리아 출신 현재 미국에 사는 11살 소년 타니 아듀미는 주목받는 체스 신동이다. 

그는 현재 체스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그랜드마스터’라는 기록을 노리고 있다. 그랜드마스터는 국제 체스 연맹에서 부여하는 체스 선수의 최상위 칭호이다.

2017년 그의 가족은 나이지리아에서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들은 갈 곳을 잃고 가족이 뉴욕의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야 했다. 노숙자 쉼터에 머물며 타니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 선생님이 타니에게 체스 동아리 가입을 권했지만 동아리 가입 비용은 타니의 가족에게는 너무나 큰  360 달러(한화 약 42만 원)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타니의 재능을 알아보고 법적으로 동아리 비용을 면제해 주는 방법을 찾았다. 

무사히 체스 동아리에 가입한 타니는 곧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타니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가족의 운명도 변했다. 

″한 가족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맨해튼에서 살 수 있는 1년 치 월세를 기부했다. 또 다른 가족은 2019년형 새 혼다 차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타니의 아버지 카요데 아듀미가 CNN에 전한 말이다. 카요데는 현재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우리를 도와줬다. 금전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노숙자 쉼터에서 나갈 수 있었다.” 

타니 아듀미
타니 아듀미 ⓒTania's father / Gofundme Page

 

타니의 가족은 도움을 받는데서 멈추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다시 베풀려고 한다.

타니의 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자립하는 데 필요한 주택, 법률, 교육 기금을 모금 중이다. 남은 돈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다시 베풀어야 한다. 우리 가족은 어려움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사실을 더 잘 안다.” 카요데의 말이다. 

″과거 쉼터에서 함께 지내던 사람 중 여전히 쉼터를 나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 그중에서도 체스 커뮤니티 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 이 모금을 연 이유다.”

아듀미 가족은 아프리카 체스 관련 단체에 꾸준히 기부할 예정이다. 타니의 아버지는 ”체스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이 체스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에 최소 7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며 역사적인 최연소 그랜드마스터를 꿈꾼다

 

타니는 체스 경기에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는 ”빠르게 생각하고 먼저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타니 이전에 최연소 체스 그랜드마스터 자격은 12살 아비마뉴 미쉬라가 기록했다. 타니는 이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방과 후 최소 7시간씩 체스를 연습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10시간씩 연습한다.” 타니의 말이다.  

 

타니 아듀미
타니 아듀미 ⓒDia Dipasupil via Getty Images

 

타니는 2019년 뉴욕주 체스 챔피언십을 우승했다. 타니는 ”이후 내 이야기가 알려졌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의미 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 중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한다. 그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각각의 움직임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연구한다.

 
타니  아듀미
타니  아듀미 ⓒNBC via Getty Images

 

타니는 체스를 주제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갬빗’을 인상적으로 봤다. 퀸스갬빗의 주인공은 소녀였지만 타니는 ”주인공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레드카펫 행사장에 선 타니  아듀미
레드카펫 행사장에 선 타니  아듀미 ⓒDia Dipasupil via Getty Images

 

″체스는 내 인생의 전부다.” 타니의 말이다. 

 
방송에 출연한 타니  아듀미
방송에 출연한 타니  아듀미 ⓒNBC via Getty Images

 

타니는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딸 때까지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타니가 참가하는 체스 경기장을 따라다니며 응원한다. 그의 아버지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경기장에서 아들을 아낌없이 응원한다. 

″아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아들을 축하한다. 승패에 상관없이 아들이 자랑스럽고 응원한다.” 타니의 아버지 카요데의 말이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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