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13일 ‘탁현민 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인 이모씨, 장모씨가 2016년 말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2017년 8월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부터 지난달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까지 2년10개월 동안 모두 22건의 청와대 등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탁 비서관이 의전비사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발을 들인 2017년 5월까지 노바운더리는 정부 행사를 맡은 적이 없는 기획사였다. 그러나 이들은 법인 등기도 하기 전에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수주했다. 14일 한겨레는 당시 노 바운더리가 입찰 공고도 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 행사를 따냈다고 보도했다. 같은해 11월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공연’도 노바운더리가 했다.
노바운더리가 법인 등기를 한 건 2018년 3월이다. 이후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70주년 국군의 날 유해 봉환식’, ‘2019년 경제 정책 방향 발표 행사 영상 제작’ 등 굵직한 정부 행사가 노바운더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 중 대부분은 공개 입찰 없이 수의계약 식으로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년10개월 동안 노바운더리가 벌어 들인 돈은 약 30억원이다.
이씨와 장씨는 ‘탁현민 프로덕션’ 출신일 뿐 아니라 탁 비서관과 함께 2012년 8월 ‘공연 행사 제작 매뉴얼‘을 냈다. 탁 비서관은 2013년 쓴 산문집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에서도 두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탁 비서관이 의도적으로 최측근이 운영하는 노바운더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매체에 “그 공연기획사가 수주한 행사 22건 중 15건이 대통령 참석 행사면 특혜를 준 것”, “(법인 등기 전에) 개인사업자에 불과한 노바운더리가 대통령 행사부터 맡은 건 아예 출발선이 다른 불공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2017년 8월20일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 예산을 집행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미리 업체를 선정해놓고 예산 지원을 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