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7월 01일 16시 50분 KST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자 대만이 '홍콩 시민 이주 지원사무소'를 개설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대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REUTERS/Ann Wang
대만 정부의 중국 정책을 관장하는 대륙위원회의 천밍통 주임장관(왼쪽)이 대만-홍콩 경제문화협력위원회 위원장 캐서린 창과 함께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 개소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1일.

타이베이 (로이터) - 중국이 홍콩에 도입할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제정하자 1일 대만이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무소를 개설했다. 대만의 고위 각료는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부터 이 논쟁적인 법안이 홍콩에서 시행됨에 따라 분리독립, 국가 전복, 테러, 해외 세력과의 결탁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 보다 권위주의적인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홍콩 반정부 시위는 대만에서 정당을 초월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홍콩 보안법은 대만에서 광범위한 규탄이 쏟아졌다.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시작된 홍콩 민주화시위 이후 200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이미 홍콩을 떠났다고 말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5월 전 세계 정부 수반 중 처음으로 중국의 통제 강화 때문에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타이베이 시내에서 진행된 사무소 개소식에서 대만의 중국 정책을 관장하는 천밍통 대륙위원회 주임장관은 사무소 개설이 홍콩 시민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대만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더 지원함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다.” 천 장관의 말이다.

REUTERS/Ann Wang
대륙위원회의 천밍통 주임장관은 이번 사무소 개설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대만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홍콩 시위자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천 장관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으로 다른 국가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을 겨냥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주민들만 타깃으로 삼은 게 아니다. 중국 왕조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내린 지시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영주권자 뿐만 아니라 영주권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고, 홍콩 시민들을 돕겠다는 대만 정부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6월30일)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은 홍콩 보안법이 홍콩에 개입하려는 대만의 ”검은 손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무소 개소식은 1997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한 날의 기념일에 개최됐다.

천 장관은 얼마나 많은 홍콩 시민들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또는 지금까지 얼만큼의 신청서가 접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타이베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홍콩에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경제적 여유가 덜한 사람들이 대만으로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캐나다나 영국, 미국 같은 서방 국가들로 가지 않겠냐는 것.

츠 추이-청 대륙위원회 부장관은 20여명이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츠 부장관은 또 대만까지는 (입국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와야 하며, 문의를 받기 위해 사무소에는 최소 20대의 상담 전화가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으로 이주하는 이들에게는 숙박을 비롯한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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