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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풍경 : 대만에서 '비행기 탑승 체험' 행사가 열렸다

비행기는 이륙하지 않았지만, 탑승객들은 이 순간을 만끽했다.

  • 허완
  • 입력 2020.07.08 15:45
  • 수정 2020.07.08 15:46
대만 쑹산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비행기는 이륙하지 않았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대만 쑹산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비행기는 이륙하지 않았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상당수 국제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된 7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도심에 위치한 쑹산공항 입국장에 승객들이 나타났다.

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걸 빼면, 모든 건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66명의 승객들은 체크인을 하고 탑승권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보안검색과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마침내 비행기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은 승객들에게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도 제공됐다.

달랐던 건, 이 비행기가 그 어디로도 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적지도, 이륙할 계획도 없었다. 승객들도 그걸 알고 있었다.

보호복을 착용한 승무원들이 '비행 체험' 행사에 참가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보호복을 착용한 승무원들이 '비행 체험' 행사에 참가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보건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손 씻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보건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손 씻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방역당국 관계자가 기내 소독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방역당국 관계자가 기내 소독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AP는 대만 항공청이 마련한 이 ‘판타지 비행’ 행사의 풍경을 전했다. 코로나19로 대폭 강화된 방역지침과 탑승 절차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자는 게 이번 ‘탑승 체험’ 행사의 취지다. 승객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예습인 셈이다.

1차 탑승 체험 행사는 지난 2일에 열렸고, 4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열렸다. 이 행사는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게 아닌데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참가자 모집에는 1만명 넘는 사람이 몰렸다. 그 중 추첨으로 선정된 180명 중 3차 탑승객 66명이 이날 ‘비행’에 나섰다. 실제 비행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이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 탑승 체험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탑승권이 발급됐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이번 탑승 체험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탑승권이 발급됐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비행기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탑승객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비행기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탑승객들. 타이베이, 대만. 2020년 7월7일. ⓒASSOCIATED PRESS

 

″드디어 비행기에 탔다. 해외에 나가는 척을 하면서 말이다.” 친구와 함께 행운의 탑승객이 된 조이스 니씨가 AP에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있었던 첫 번째 행사는 중화항공이, 두 번째와 세 번째 행사는 에바항공이 참여했다.

기내에 탑승한 승객들은 방역지침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는 70주년을 맞아 새단장을 마친 공항 시설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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