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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미국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이 거론되고 있다

양측 모두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한겨레

북한과 미국이 오는 4, 5일 개최하는 비핵화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일 “(북한 쪽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이름이 3일 오후 출발하는 중국항공(CA911)의 스톡홀름행 항공기 예약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편은 3일 오후 1시50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출발한다.

2일에는 평양에서 나오는 북한 고려항공편이 없고, 3일 오전 10시15분 평양을 출발해 오전 11시35분에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JS251)이 있다. 따라서 김 대사는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스톡홀름행 항공편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는 김 대사 외에 다른 동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일 담화를 내어 “조-미 쌍방은 오는 10월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부상은 회담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쪽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웨덴은 일찌감치 유력한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여겨졌다. 북한대사관이 있어 본국과 소통이 용이한데다, 지난 1월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스톡홀롬 근교 휴양시설에서 실무회동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쪽 협상단이 출발 직전까지 항공편을 수시로 바꾼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막판에 협상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미국은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대해 1일(현지시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 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세시간가량 뒤 언론의 질의에 “나는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일주일 이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만남에 대해 공유할 추가 세부사항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일주일 이내’라고 뭉뚱그려 표현했다는 점에서, 특정 날짜를 못박은 북한에 비해 온도차가 난다.

이런 미국의 태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최 부상의 발표대로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 날짜에 합의하고, 발표 과정에서 서로 표현만 달리했을 수 있다. 또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뒤 7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실무협상인 만큼 성과물 도출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실무협상이 깨지지 않게 하려 미국이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접촉에서 문제가 생겨 실무협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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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실무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