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반을 둔 봉쇄 조치 대신 ‘집단 면역’ 전략을 택했던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가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진의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를 인용해 스웨덴이 지난 주 12일에서 19일 사이 평균 인구 100만명 당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6.25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영국(5.75)과 벨기에(4.6), 프랑스(3.49), 이탈리아(3)가 그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사망자는 371명으로, 인접국인 노르웨이가 43명, 핀란드 54명, 덴마크 95명인 것에 비해 4~9배 수준이다.
현재 스웨덴의 사망자는 3831명이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덴마크의 전체 사망자 숫자를 합쳐도 1092명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스웨덴의 인구가 1000만명으로, 이들 3개국의 인구를 합친 1650만명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상당한 수치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일상생활과 방역을 동시에 실천하는 ‘집단 면역’ 전략을 택했다. 휴교도 이뤄지지 않았고, 50인 미만의 집회는 허용됐다. 그 결과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자신들이 택한 정책의 값비싼 대가”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스웨덴의 문제는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자라는 점이다. BBC에 따르면 스웨덴 내 사망자의 90%가 70세 이상이고, 전체 사망자의 48.9%는 요양시절 거주자였다.
스웨덴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정부에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 제기에도 스웨덴 정부는 ”방역 전체의 실패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진 스웨덴인의 비율이 25%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스웨덴 정부가 주장하는 ‘집단 면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구의 최소 60% 이상이 면역력을 가져야만 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