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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가 성시경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신 발언에 대해 “백신은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 존재하지 않아."

  • Mihee Kim
  • 입력 2021.09.05 19:16
  • 수정 2021.09.05 19:17
정재훈(37)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가수 성수경.
정재훈(37)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가수 성수경. ⓒ정재훈 교수 페이스북, 뉴스1

가수 성시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소신을 밝힌 가운데, 정재훈(37)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백신은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성시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중요한 이슈라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만, 전체의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다 같이 한 가지 행동을 하자는 게 주류의 의견이다. 그런데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이어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고, 보여 지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요즘은 그걸 나쁜 것으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백신을 맞지 말자가 아니라, 계속 질문하고 불만을 갖는 사람들을 너무 미워하거나 몰아가지 말자는 거다. 그들도 그렇게 말할 만한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업계인으로서 반드시 드려야하는 말씀이 몇 가지 있어서 정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린다”라며 “성시경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고, 그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이다”라고 운을 뗐다.

백신 접종(자료 사진)
백신 접종(자료 사진) ⓒ뉴스1

정 교수는 “본인도 접종을 계획 중이고, 전체 접종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일을 하는 나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할 부분”이라면서도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는 일부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2021년 백신 수급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나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선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와 전문가의 권고가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고 생각한다. 100% 안전하지 않지만 이상반응의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고, 100% 코로나19를 막아주지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망을 막아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고 그래도 어느 백신보다도 더 투명한 정보가 만들어지고 공개되고 있다”라며 “성시경의 말대로 접종이 불안한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자세하고 투명하지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생기더라도 이를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고, 억울한 피해는 원인을 규명해드리는 것이 우리 감염병과 백신을 다루는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만큼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거대한 위기와 과학의 한계와 싸우고 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고, 매일매일 새롭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다. 이제 개인적인 협박과 비난은 일상적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성시경의 발언에 대해 “한 가지 걱정은 당연하고 반드시 고려해야할 이야기가 어떤 분들에게는 근거가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래도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을 맺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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