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가 선크림 판매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지사가 서명만 하면 2021년부터 발효된다.
BBC에 따르면 하와이주 의회는 지난 1일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들어 있는 선크림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물질들은 3500개가 넘는 대부분의 선크림에 사용되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세계 최초다.
하와이주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는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법안에 따르면 바다에 녹아든 이 성분들은 자라는 산호를 죽이고, 산호 백화현상을 가속화시킨다. 산호와 다른 해양 생물들에게 유전적 악영향도 끼친다.
2015년 해당 성분들의 부작용을 연구해 발표했던 크레이그 다운스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 이사는 당시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옥시벤존 오염을 줄이려는 어떤 노력도 산호초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조르그 위든멘(Jorg Wiedenmann)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산호초 연구소 소장은 네이처에 ”이상 기후, 남획, 산호초 포식자, 해안침식 등도 산호초를 파괴한다. 선크림 판매 금지 조치만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선크림 생산업체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해당 화학물질이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았고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