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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0일 15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7월 20일 15시 40분 KST

여름에 꼭 알아둬야 하는 썸의 기술

영화 '500일의 썸머'
huffpost

덜컥 썸남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한여름에!

PROLOGUE : 그는 아직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생겨라, 생겨라’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다닐 때는 아무 일도 없더니, 어느날 갑자기 덜컥 썸남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이렇게 푹푹 찌는 여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온몸에서 송글송글 솟아오르고, 화장은 하기가 무섭게 줄줄 무너지는 날씨. 잘해보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평소보다 더 못생겨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 바짝 붙은 타인의 36.5도가 유난히 거슬리고 짜증나는 요즘, 아직 내게 반하진 않은 눈치인 썸남과 잘 해보려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연애 고수들에게 대놓고 물어봤다. “한여름에는 어떻게 썸타나요?”

TIP 1 루프탑으로 가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의 눈동자가 유난히 반짝거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거다. 물론 그건 배우를 어떻게든 더 예쁘게 찍어보려고 고생고생 열일하는 조명팀 덕분이지만, 여기서도 분명 교훈은 있다. 여름밤에 내가 가장 예뻐 보일 수 있는 데이트 장소가 바로 루프탑이라는 것! 그 중에서도 밤이면 야외 테이블마다 작은 캔들에 불을 켜주는 곳이 좋다. 테이블 위에서 일렁이는 촛불이 당신의 눈동자에 반사되는 순간, 당신은 별안간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눈빛을 갖게 된다. 여기에 칵테일이나 맥주 한 잔이 더해지면 로맨틱 지수 쾌속 상승! 달려드는 모기의 공격을 피할 도리는 없겠지만, 모처럼 잘해보고 싶은 남자가 생겼는데 지금 찬밥 더운밥 파리 모기 가릴 때가 아니다.

TIP 2 저녁 8시쯤 만나 짧게 데이트하라

아직 썸타는 단계라면 2주에 한 번 6시간 만나는 것보다는 10분씩이라도 매일 만나는 편이 훨씬 낫다. 평일 퇴근길에 잠깐, 주말 오후에 산책 겸 잠깐 등 이왕이면 일상 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다. 뜨거운 낮과 선선한 밤의 온도차가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심장을 괜히 두근거리게 만들어 줄 거다. 특히 요즘처럼 갑자기 더워졌을 땐 하루 중 가장 선선할 무렵인 저녁 8시에 만나 잠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둘 사이가 확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된다.

TIP 3 지하철을 타기 전에 헤어져라

퇴근 후 데이트를 했다고 치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썸남이 “데려다줄게요”라고 하면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를 강력하게 외쳐야 하는 순간이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둘이 함께 지하철을 타야 하는 경우. 어둑어둑한 골목과 노란 가로등이 스노우 어플 필터처럼 쓱 덮어줬던 모공, 걷는 동안 흘린 땀 때문에 얼룩진 파운데이션, 다크서클 모양으로 번진 마스카라가 지하철의 잔혹한 조명 아래에선 “까꿍? 놀랬냐?!” 하며 그 가공할 실체를 드러낼 테니까. 내 잔주름과 잡티를 필요 이상으로 또렷하게 보여주는 엘리베이터 안 푸르스름한 조명도 마찬가지. 물론 밤길은 여러 모로 위험하니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게 훨씬 낫긴 하다. 그렇다면 출발하기 전 최소한 현재 메이크업 상태를 체크하는 시간만이라도 좀 갖자. 사랑이란 ‘상대의 외모가 어떻든 무조건 예쁘게 보이는 비정상적 심리 상태’라고? 잊지 말자. 그 남자는 아직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니까.

여름이라서, 그리고 밤이어서 생겨버린 한여름 밤의 키스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