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경석은 자타공인 ‘열린 지갑’이다.
31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서경석에 대해 정형돈은 ”같은 아파트 살 때 그 동네 모임 비용은 경석이 형이 다 냈었다”라고 말했고, 서경석 역시 ”거의 다 내 이름을 대고 먹고 다니더라. 한잔 사달라고 하면 저는 너무 좋다”고 인정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서경석은 큰돈을 지인들에게 빌려준 뒤에도 못 받은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서경석은 ”친동생처럼 아꼈던, 사회에서 만난 동생이 ‘이 돈 없으면 세상 떠날지 모른다’고 하더라. 내일모레면 갚을 수 있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꽤 큰 돈을 빌려주었다”라며 ”철석같이 믿었는데 이틀 후가 20일이 되고, 2달이 되고, 2년이 지났다. 이런 일이 꽤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두달이 될 때까지도 ‘돈 갚으라‘고 독촉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서경석. 그는 ”그냥 메신저로만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않니’라고 말했었다. 두달까지는 그래도 답변이 오더니 그 후부터는 아예 대꾸도 없다”라며 ”이렇게 경제적 손해를 봐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채워진다”고 웃음을 지어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상에 충실하면 다시 좋은 일이 생긴다”라고 말한 서경석은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괜찮다. 저는 상관없는데, 가족들이 힘들어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서경석은 왜 이러는 걸까? 오은영 박사는 이날 ”호구라서 저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 분만의 이유가 있다”라며 ”서경석씨는 공감 능력이 잘 발달한 사람으로, 지나친 공감 능력은 때로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그만두긴 했으나 아버지를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가고, 위기에 몰린 지인들을 스스로 희생하면서까지 돕고 있다”라며 ”이럴 때 뒤통수 맞았다고 느끼는 건 인간이라면 당연한 감정인데, 서경석씨는 이마저도 선뜻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공감 능력이 좋아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월등하다. 너무 깊이 공감한 나머지, 이 사람의 힘듦/인생까지 본인이 다 떠안아 버리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그 사람들의 인생”이라고 지적했고, 스스로를 ‘거절 못 하는 성격’ 정도로 생각해 왔던 서경석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깨달음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