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21년 05월 17일 15시 36분 KST

23세 때 의료진은 내가 살아날 확률이 1%밖에 없다고 말했다. 몸이 마비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를 꿈꾸던 23살, 갑작스러운 뇌출혈과 폐 감염이 발생했다.

Courtesy Of the author, Kin Wan
저자 킨 완

23살, 심한 뇌출혈과 폐 감염으로 병원에서 살아날 확률은 1%라는 말을 들었다

1995년, 23살 생일날 가족과 함께 식당에서 케이크를 먹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통증이 느껴졌다. 눈앞의 케이크와 커피를 다 마시려고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기 위해 일어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고 정신을 잃었다. 응급차가 달려왔고 마지막으로 구급 대원이 내 눈에 빛을 비추었던 것만 기억한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부모님에게 내 상태가 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 병원에는 관련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신경과 국립병원인 퀸즈 병원으로 옮겨졌다. CT 촬영과 MRI 검사 결과 심한 뇌출혈을 겪은 게 드러났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로 마이크로 전자 공학 전공으로 엔지니어를 꿈꿨다. 갑자기 인생계획이 전부 바뀌었다.

의료진은 선천적으로 2만 명 중 한 명이 갖고 태어나는 비정상적인 혈관에서 출혈이 생긴 것으로 추측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혈관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운이 나쁘게도 나는 이유 없이 뇌출혈이 발생했다. 심지어 그 혈관 위치상 출혈을 막기가 힘들었다. 머릿속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두개골에 구멍을 뚫었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 내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치료를 받던 중 인공호흡기 튜브를 입 밖으로 떨어뜨렸는데 근무 중인 간호사가 30분 정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침이 됐을 때, 나는 성인 호흡기 질환 증후군으로 알려진 폐 감염에 걸렸다. 폐에 산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마취사를 만났을 때, 내가 살아날 확률은 1% 정도라고 추정했다. 병원에서는 솔직히 날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약이 있긴 했지만 매우 비쌌다. 병원은 다행히 내 상태가 악화되는데 병원 직원 잘못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 병원 측에서 그 약을 처방받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courtesy of kin wan
저자 킨 완

 

몸은 마비됐고 의사들은 내가 걷지도, 일하지도, 도움 없이 살지도 못할 거라고 말했다

여기서 ‘효과’는 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단 뜻이다. 살았긴 하지만 신체 왼쪽은 아무 감각 없이 마비됐다. 이후 재활치료실로 옮겨져 4개월을 더 머물렀다. 근육이 너무 많이 소모돼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한 의사는 내가 8년 안에 걷는다면 운이 좋은 거라고 말했다.

매일 한 시간 강도 높은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그 이상 재활은 무리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체력이 남아 있었고, 남는 시간 동안 개인 운동을 했다. 의료진들이 내가 다시는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거나, 도움 없이 살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로 결심했다. 나처럼 평범한 남자도 의료진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난 해냈다. 사랑하는 와이프를 만났고 혼자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정말 행운이다. 

 

COURTESY OF Kin Wan
저자 킨 완

 

나이 많은 사람을 돕고 새로운 기술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사업을 시작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일, 살아남은 후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 의사의 절망적인 말이 틀렸다는 걸 보여줄 때마다 행운이라고 느낀다. 걷고, 운전하고, 일하고, 해외여행을 가고, 수영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게 전부 다 꿈같고 정말 끝없이 감사하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왼쪽 팔을 위해 치료를 받고 있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걸 알려줄 때 격려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25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으며 받았던 격려를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고 싶다.  

재활 치료에서 회복 후, 10년 동안 영국 윈저 성의 관리인으로 열심히 일하다가, 이제는 과감히 내 사업을 시작할 때라고 결정했다. 나이가 많아 최신 기술을 따라가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휴대폰 및 노트북 사용법, 온라인 쇼핑 돕기, 필요한 전자기기 구매 돕기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성인이 되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재활 치료를 통해 인내를 배웠고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 

 
 

 

 

 

*저자 킨 완은 현재 홈-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애스크킨의 설립자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