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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미국 30대 남성이 사망 직전 뒤늦은 후회를 남겼다

이 남성은 '나는 젊으니까 끄떡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허완
  • 입력 2020.07.13 13:56
(자료사진)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스턴, 텍사스주. 2020년 7월9일.
(자료사진)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스턴, 텍사스주. 2020년 7월9일. ⓒMARK FELIX via Getty Images

미국 텍사스주에서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30세 남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샌안토니오지역언론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감리교병원의 최고 의료책임자 제인 애플비 박사는 최근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코로나19 환자가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던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군가가 개최했던 파티다. 이 바이러스가 진짜인지, 과연 감염되는 사람이 있을지 보자는 게 (이 파티의) 목적이었다.” 애플비 박사가 말했다.

이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30세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환자는 사망하기 직전에 뒤늦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환자는 사망 직전에 간호사들에게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나는 이게 거짓말(hoax)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2020년 7월6일.
(자료사진)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2020년 7월6일. ⓒASSOCIATED PRESS

 

애플비 박사는 ”그는 이 질병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는 젊으니까 끄떡 없으니 감염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로 아파보이지 않던” 젊은층 환자들도 산소 수치 등을 검사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아픈” 상태인 경우가 많다는 게 애플비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환자의 사연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끄떡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동안 미국 곳곳에서는 일명 ‘코로나 파티’에 갔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주에서 코로나 파티 집단 감염이 벌어졌고, 앨라배마주에서는 가장 먼저 걸리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0만명(누적)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6만명 넘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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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