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8년 10월 04일 17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0월 04일 17시 12분 KST

뉴욕 섹스 파티에 매달 참석하는 내가 보고 겪은 일

"나는 한 ‘BDSM’ 행사를 통해 스윙어 라이프스타일에 처음 입문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윙어 파티를 즐기며 폴리아모리를 지향하는 양성애자 여성이에요.” (swinging - 서로 섹스 상대를 바꿔 즐기는 부부/연인들, polyamory -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비독점적 다자연애’)

우리에게 혹시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처음부터 이런 말을 내가 꺼내지는 않을 거다. 당신과 나 사이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밝혀질 수는 있을 거다. 

PHOTO BY MICHAEL BENABIB
스펜서 존스는 더 활발한 성생활을 위해 스윙어 단체에 가입했다.

그런데 솔직히 당신과 내가 만날 확률은 아주 낮다. 그래서 나는 지난 4년 동안 회원으로 활동해온 고급 스윙어 단체에 대해 글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성인들 사이에 이뤄지는 ‘스윙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오명을 벗기고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우리들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게 내 희망이다.

뉴욕은 독특한 체험을 바라는 사람에게 수많은 옵션이 존재하는 도시다. 나는 2014년에 있었던 한 ‘BDSM’(결박·구속·사디즘·마조히즘) 행사를 통해 스윙어 라이프스타일에 처음 입문했다. 섹스 파티라는 홍보는 없었지만, 결국 이 행사에서 나는 팬티형 딜도를 달고 한 남성의 항문을 삽입했다.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상대방에게 쾌감을 주고 또 상대방으로부터 쾌감을 받는 게 즐거웠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그 결과 브루클린에 주소를 둔, 한 달에 한 번꼴로 스윙어 파티를 주최하는 단체에 가입하게 됐다.

처음에는 흥분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무조건 섹스해야 하는 걸까? 의상은 어떻고? 코카인에 찌든 역겨운 남성들이 콘돔도 차지 않고 밤새 섹스하는 그런 이상한 행사이면 어떻게 하나?

브루클린 단체에 대해 더 알아본 후 마음이 좀 놓였다. 그래서 나에 대해 솔직하게 가입 양식에 적었다. 사귀는 사람 유무, 섹스에 대한 내 철학, 나의 취미 등에 대한 질문에 대답했다. 사진도 보냈다. 그래야 파티에 갔을 때 나를 알아볼 테니까 말이다. 몇 주가 지난 다음 회원으로 환영한다는 통보가 왔다.

파티는 창고 또는 대형 로프트(loft) 같은 곳에서 주로 열린다. 요트 파티는 여름에 개최되는 이틀 행사다. 참석료는 싱글 여성의 경우 $25에서 $40 정도이고 커플의 경우 $125에서 $200 사이다. 

파티에 도착하는 순간 자신의 나이부터 증명해야 한다. 즉, 운전면허 같은 등록증이 필요하다. 처음 참석하는 사람은 단체의 규칙을 지키겠다고 서명도 해야 한다. 음주, 마약, 휴대폰 사용은 행사장 내에서 무조건 금지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필수조항은 비밀유지다. 파티 장소나 다른 참석자의 신분을 공개했다가는 자동으로 추방된다. 나는 내 섹슈얼리티에 대해 아무 부끄러움이 없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은 그런 나를 모두 인정하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배경이나 직업을 공개하지 않는 건 단체의 중요한 원칙이다.

파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친절하고 건강과 안전 의식이 투철하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빈말도 가끔 오가지만 깊은 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다. 섹스를 하든 않든 상대방의 관심사, 단체에 가입하게 된 사연 등을 물으며 진정한 관심을 보인다. 참가자들의 중간 나이는 약 35세다. 그러나 50대 이상 회원이 느는 추세다. 누구나 쾌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현상이다.

체형도 다양하다. 꼭 빅토리아시크릿 모델처럼 생기거나 큰 페니스를 가져야 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 애인이 있는 회원, 결혼한 회원, ‘썸’만 즐기는 친구 사이 회원 등 유형이 다양하다.

모든 사람이 섹스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일부는 관객 역할로 만족한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환경에서 섹스하는 것이 주목적인 커플도 있다. 과시하고자 하는 이, 구경만 하고자 하는 이, 과시 구경 모두 좋아하는 이도 있다. 파티에서 사랑에 빠지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 목적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관계가 전개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PHOTO BY DAN HUDSON
요트 파티에 입고 간 의상

파티마다 테마가 정해져 있다. 의상은 그 테마에 맞춰 입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러브 셱’ 파티 때는 스웨터 차림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80년대 음악에 춤을 춘다. ‘천당과 지옥‘, ‘의사와 간호사‘, ‘한여름 밤의 꿈’ 등의 테마도 있다.

재미있는 활동도 준비돼 있다. 상식 게임, 바디페인팅, 불 마사지 등 정말로 다양하다. 초저녁에는 재즈와 누드 댄스 쇼가 주로 열린다. 새로운 친구와 파트너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11시쯤 되면 댄스 음악이 흐르면서 원하는 사람과의 ”섞임”이 시작된다.

무드 있는 배경 그림과 흔들리는 커튼, 차분한 조명 등이 감미로움을 더한다. ‘노는 공간’에는 여기저기 매트리스가 흩어져있다. 또 콘돔과 물티슈도 이곳저곳 놓여 있다. 계획적으로 배치된 간판에는 상대방을 만지기 이전에 콘돔을 착용하라고 적혀있다. 또 상대방이 불편하게 굴 경우 통솔자에게 즉시 알리라는 간판도 있다. 회원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해 모임 장소를 감시하는 통솔자가 따로 있는 거다. 개인적으로 난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해 운영되는 통솔자 제도를 난 찬성한다.  

다른 스윙어 행사와 달리 브루클린의 파티는 여성의 주권이 존중되는 특별한 곳이 다. 이 파티에서는 남성의 제안을 거절한 여성이 그가 적대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변할 걸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두려움 없이 홀로 파티를 참석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안전한 장소다. 남성은 파트너와 함께 이미 등록된 경우가 아니면 홀로 파티에 참석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베테랑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여성에게는 제한이 없지만 남성은 여성 파트너 없이 ‘노는 공간’에 들어설 수 없다. 불공평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권력과 폭력을 행사해온 남성들의 역사를 고려했을 때 필요한 조처라고 생각된다.

COURTESY OF SPENCER JONES
80년대 테마 파티 의상

나는 주로 술 몇 잔과 춤, 그리고 대화로 파티를 끝낼 때가 많지만, 그 이상인 경우도 가끔 있다. 무대에서 춤을 추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이 눈에 들어오면 나는 그녀에게 눈길을 준다. 함께 온 남성이 불쾌히 여기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대화가 성적인 주제로 넘어가면 각자의 욕구를 설명하고 어떤 걸 용납할 수 있고 어떤 게 편한지 이야기한다. 실제 삶에서도 그렇지만 나의 초점은 여성 대상을 기쁘게 하는 거다. 그래서 우선 여성과 깊은 키스를 나누며 애무를 한다. 남성에게는 그의 페니스를 내 손에 올려놓거나, 가슴과 등에 문지르는 것까지는 괜찮으나 버자이너나 항문을 삽입하는 건 안 된다고 밝힌다. 손가락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해준다.

상대방의 자위를 돕는 건 정말로 섹시하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흥분시키는지 보는 게 즐겁다. 오랄섹스는 장단점이 있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는 오랄을 해줄 의향이 있지만 남성의 페니스는 입에 절대로 넣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여성이 남성에게 오랄섹스를 해주는 걸 구경하는 건 좋다. 두 사람이 합심해 다른 사람의 오르가즘을 돕는 것도 즐겁다. 한 예로 다른 여성이 남성에게 오랄을 할 때 나는 남성의 몸을 애무할 때가 있다.

커플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할 경우 나는 무조건 빠진다. 그러나 구경하는 걸 개의치 않아 한다면 나는 그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긴다. 이런 파티에서는 구경하는 것도 꼭 허락을 받아야 한다. 확실한 표현 없이는 그 어떤 행동도 용납되지 않는다. 나는 하루 밤에 한 커플 이상과 관계를 갖는 걸 즐기지 않는다. 그리고 관계 이후 문자를 가끔 주고받는 경우도 있지만, 연락을 안 할 확률이 더 높다.

이런 행사에서 완전한 프라이버시를 바라는 건 무리지만 ‘노는 공간’이 어색하다면 최대 네 사람까지 수용할 수 있는 텐트도 있다.

어떤 텐트에는 시비안이라는 섹스 토이가 설치돼 있다. 과시하는 걸 즐긴다면 텐트를 연 상태로 시비안을 타고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면 된다. 시비안을 탈 경우 무조건 옷감을 입고 타야 한다. 위생적인 면 때문이기도 하지만 흔들림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브루클린 단체는 모든 섹슈얼리티와 관계 유형을 수용한다. 얼마나 신나게 또는 조용하게 즐길 것인지는 자신이 결정한다. 섹스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바에 앉아서 술이나 한잔 하는 게 취향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섹스를 마치자마자 옷을 도로 입어야 할 필요가 없다. 파티의 끝을 알리는 불이 켜질 때까지 누드 상태로 음악을 즐기고 춤을 추고 섹스를 하면 된다. 휴대폰 금지 덕분에 모두 그 순간에 충실할 수 있다. 셀카 없는 세상은 좋다. 옥상, 정원, 베란다, 실제 세상을 즐길 수 있다.

스윙어 행사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면 기억할 게 있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누드가 어색하거나 질투심이 높다면 당신에게는 걸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섹스 관련한 자신의 희망과 두려움, 불안감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이런 체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뭔지, 상대방에게는 무얼 제시할 수 있는지도 말이다.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그 관계가 매우 탄탄한지 확인해야 한다. 하룻밤의 신나는 섹스 대가로 관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갖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지도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용납할 수 있다면 그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도 말이다. 처음 참석한 스윙어 파티는 그냥 구경인양 가는 게 좋다. 그 분위기와 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평가하는 기회로 삼는 거다. 새로운 사람들을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느낌을 고려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다.

우리 단체는 어른들끼리의 안전한 관계를 지향한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사회는 비판하고 용납하지 못한다. 직접 만나보면 파티 참석자들의 건실함에 아마 놀랄 거다. 그리고 파티를 몇 번 참석하다 보면 친한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어느 날 밤, 한 커플과 신나게 논 다음 텐트에서 나오는데 몇 달 만에 만나는 친구가 그 앞에 서 있는 거였다. 우리는 반 나체 상태로 포옹을 했고 나는 그녀를 커플에게 소개했다.

우리 단체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매우 느긋한, 압력이 없는 단체라는 것. 우리는 지나치게 진지한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성적 전율이 깔린 장소에서 섹스한다는 건 아름답고 흥미로운 행위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마음대로 표현하면서 나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쾌락과 주권과 존엄성을 깨달았다. 이 라이프스타일은 나를 완전히 바꿔놨다. 후회가 있다면 이에 대해 더 일찍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필자 스펜서 존스는 웨일즈의 애버리스대를 나온 작가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