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수용되어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 통보를 받았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병 관련 진찰과 검진 등을 위해 21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진료와 검진을 마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서울동부지검에 형집행정지를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이 올해 80세로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동부구치소로 다시 돌아갈 경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퇴원 직후 동부구치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동부구치소 수용자 1289명과 직원 4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네 번째 전수검사 결과 수용자 126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는 933명으로 늘어났다. 수용자(출소자 포함) 897명, 구치소 직원 21명, 가족 및 지인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에 실시된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DAS)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7년의 원심이 확정돼 11월2일 재수감됐다. 화장실이 딸린 4평 남짓의 독방에 수용됐던 이 전 대통령은 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는 한 96세가 되는 2036년까지 수용생활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