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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유세 강행했던 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트럼프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20.07.09 11:22
(자료사진)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지역 보건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내 대규모 유세를 강행했다. 털사, 오클라호마주. 2020년 6월20일.
(자료사진)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지역 보건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내 대규모 유세를 강행했다. 털사, 오클라호마주. 2020년 6월20일. ⓒASSOCIATED PRESS

6월 말에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등이 이 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 보건당국이 밝혔다.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 새롭게 쓰여지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한 달 만에 1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수업 재개를 거듭 주장하며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유세 이후 확진자 급증

털사 카운티 보건국장 브루스 다트 박사는 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동안 500여건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며 “2주 전쯤 몇 건의 대규모 행사들이 있었던 만큼 (연관성을) 유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따른 감염원 추적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접촉 시설이나 감염경로 등이 파악되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목하지는 않는다는 것. 다만 다트 박사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가 바이러스 확산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털사 카운티 보건국 집계에 따르면, 6일에 2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이튿날에도 2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브리핑이 열린 8일에도 26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지역 보건당국의 반대에도 6월20일에 대규모 실내 유세를 강행했다.

예상보다 적은 지지자들이 모이는 바람에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실내 체육관에 모인 사람은 6000여명이나 됐고, 이들 중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체육관 내 사회적 거리두기도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유세 강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며서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G. T 바이넘 털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비롯해 결혼식, 종교 행사 등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행사들 때문에 행정명령을 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5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보건당국에게 방역수칙 이행 계획을 알리도록 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재선 선거캠프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팀 머토프는 CNN에 ”수천명이 길거리에서 약탈을 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시위를 벌였는데 언론은 이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며 언론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2020년 6월30일.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2020년 6월30일. ⓒFREDERIC J. BROWN via Getty Images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00만명 돌파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일 3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브라질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규모이자, 약 한 달 만에 1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곳곳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신규 확진자는 5만8000명을 넘어서면서 하루 기준 최다 기록이 또 다시 세워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가을에 학교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지역 정부들을 압박하고 있다. 수업 재개에 나서지 않은 지역에 대해 예산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연방 정부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지침에 대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밖의 많은 국가들은 아무 문제 없이 학교를 열었다. 민주당은 미국 학교들이 11월 대선 전에 문을 열면 자신들에게 정치적으로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자녀와 가족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문을 열지 않으면 예산을 끊을 수도 있다! 

나는 학교 수업 재개에 대한 CDC의 매우 까다롭고 값비싼 가이드라인에 동의하지 않는다. 학교 문을 다시 열고 싶다면서 매우 비현실적인 것(방역조치)들을 하라고 하고 있다. 내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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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