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4월 01일 10시 13분 KST

'미국 코로나 사망자수 10만명 될 수도 있다' : 트럼프가 "고통스러운" 2주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10만명으로 전망되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숫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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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소개된 그래프 옆에 서 있다. '지역사회 확산 완화 목표'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래프는 시나리오별 예상 사망자수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150만~220만명이,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경우 10만~24만명이 미국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020년 3월3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비판과 우려를 낳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당분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올 험난한 시간들에 모든 미국인들이 대비되어 있기를 바란다”며 ”매우 고통스러운,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신이 완화를 예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생사가 달린 문제다.” 그는 전날(30일) 이 지침의 시행 기간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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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백악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31일.

 

브리핑에 동석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보라 버크스 조정관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꽤나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전염병과 공중보건 전문가인 두 사람은 학교 폐쇄와 집회 금지, 외출 금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에 이르는 걸 막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3700여명이다.

″특효약 같은 건 없다. 마법의 백신이나 치료법 같은 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확산을 늦추기 위한) 행동이 있을 뿐이다.” 벅스 조정관이 말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경우 사망자수는 이 수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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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전문가인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 조정관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31일.

 

파우치 소장은 ”되는 데까지 그 수치를 낮춰보자는 게 우리의 기대”라며 ”이건 (학자로서) 해야 할 전망일 뿐, 이걸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당분간은 확진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완화 정책이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고, 앞으로도 볼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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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 주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 증가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2020년 3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미국에서 22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나? 왜냐면 (그 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잘 이겨내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죽고, 호텔 로비에서 죽는 걸 보게 됐을 거다. 사람이 죽는 걸 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나? 사방에서 죽음을 목격했을 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그에 비하면 최소 10만명으로 전망되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수는 ”매우 적은 숫자”라고, 그는 설명했다.

백악관 브리핑룸 슬라이드는 10만에서 24만명이라는 (코로나19) 사망자수를 ”목표”로 제시한다.

숨이 턱 멎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과 비슷하다‘며 위험성을 일축하거나 ‘바이러스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대신 조금 더 일찍 대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매우 일찍” 중국발 입국을 차단하는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는 대단히 잘 해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유럽(발 입국)도 중단시켰는데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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