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6일(현지시각) 10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두 달 만에 다섯 배 늘어난 수치다.
로이터는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최근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금까지 53만8184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남아공 보건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수가 공식 집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나 아프리카의 경우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와 진단검사 미비 때문에 미처 드러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식 집계된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
일례로 남아공의 경우, 5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 사망 신고된 사람이 평년대비 60%나 많은 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채 목숨을 잃은 사람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의 리드완 술리만 선임연구원은 남아공의 실제 확진자가 최소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AP에 말했다. 공식 통계의 여섯 배에 달한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300만회의 검사를 실시했는데, 최근 양성률이 무려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의료 체계가 잘 갖춰져있다고 알려진 남아공이 이런 상황인 만큼 다른 지역들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요 도시들 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 깊숙한 곳까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