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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96% 예방약 국내서도 곧 처방 가능할 듯

  • 김수빈
  • 입력 2016.05.17 08:17
  • 수정 2016.05.17 08:21
연구자가 트루바다 알약을 집어들어 보이고 있다
연구자가 트루바다 알약을 집어들어 보이고 있다 ⓒASSOCIATED PRESS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코리아는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성분명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의 효능·효과(적응증)에 '에이즈 예방 효과'를 추가하기 위한 신청서를 올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할 계획이다.

트루바다는 에이즈를 예방하는 용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의약품이다

의약품을 처방대로 정확하게 복용한 경우 에이즈 예방 효과는 96%에 이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 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2년 반 동안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

트루바다를 포함한 각종 에이즈 예방법의 발달은 미국 사회, 특히 남성 동성애자 공동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블로거 제이슨 박은 2014년 기고한 글에서 "지난 30여 년간의 의학의 발전은 HIV 감염자나 AIDS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 역시 제거했으며 비감염자 역시 적극적으로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트루바다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제로만 쓰이고 있다. 예방 용도로도 처방이 가능하지만 에이즈에 가장 취약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을 포함한 고위험군은 이를 처방받을 수 없다. HIV 감염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녀에게만 예방 용도로 처방이 가능하다.

신형식 대한에이즈학회 회장(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미국은 이미 2012년에 이 의약품의 예방 효과를 인정했고, 최근에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도 적응증을 추가하고 있다"며 "에이즈 감염인 수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도 에이즈 예방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식 회장은 "현재 에이즈 치료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고 있는데 예방약으로 환자 발생이 줄어들면 국가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예방약 도입은 물론이고 예방약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까지도 국가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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