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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렸다는 무명화가가 나타났다

ⓒOSEN

가수이자 방송인인 조영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렸다는 무명화가가 나타났다.

5월 17일, ‘중앙일보’는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화가로 활동해 온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씨의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무명화가 A씨로부터 조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는데 그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는 이유다.

중앙일보가 보도한 A씨의 주장은 크게 2가지다.

1.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조씨 작품의 90% 정도를 내가 그려 주면 조씨가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조씨의 작품으로 발표했다.”

2. “조씨가 필요한 주제의 작품들을 의뢰하면 해당 작품을 똑같이 2~3점씩 또는 10~20점씩 그려서 전달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저도 몇 명 있었는데 (A씨는) 그중에 한 명이었다”며 “오리지널은 내가 그린 것으로 내가 갖고 있다. 그걸 찍어 보내 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 준다. 그리고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영남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미술과 전시회에 대한 의욕이 강해 시간적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조수의 힘을 일부 빌린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나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작품의 환불을 요청하는 구매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돈을 내어줄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컨셉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단, 그는 조영남이 A씨에게 그림 한 장당 10만원 ~ 20만원을 지급했다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조영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의 장호창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된 전시회를 잠정 취소할 것"이라며 "인정하는 부분은 인정하고, 다르게 알려진 부분을 잘 설명하는 게 지금은 중요하다. 오해하지 않도록 잘못된 내용을 정정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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