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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무슬림 난민들에게 기독교 개종현상이 번지고 있다

함부르크 공원에서 세례받는 무슬림.
함부르크 공원에서 세례받는 무슬림. ⓒwww.thetimes.co.uk

독일에 도착한 무슬림(이슬람교도) 난민들 사이에 기독교 개종이 번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더타임스 일요판 더 선데이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지난해 독일에 도착해 난민 신청을 한 23세의 이란인 무하마드는 종교를 기독교로 바꾸고 자신을 벤자민이라고 부르고 있다.

성(性)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베를린 교외의 스테글리치 지역에 있는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 앞에서 자신이 이란으로 송환된다면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눌한 독일어로 "기독교는 자유와 평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개종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벤자민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온 난민들 가운데 늘어나고 있는 기독교로 개종한 난민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무슬림 난민들의 개종은 난민 승인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일 전역에서 한때 교인들이 찾지 않던 교회들이 낯선 얼굴들로 채워지고 있고, 수영장이나 호수들에서 세례식이 치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의 목사 고트프라이드 마르텐스의 '양떼'들이 지난해 여름 유럽의 난민 유입 급증 이래 거의 700명으로 불어났다. 마르텐스 목사가 이들 대부분을 개종하는 주간 세례식을 집도했다.

교회 안에는 설교 동안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해선 안 된다는 안내문이 독일어와 함께 이란어와 아프간어로 쓰여 있다.

마르텐스 목사는 지난주 자리를 거의 모두 채운 약 200명의 신자들에게 통역을 통해 설교했다. 이들은 개종에 앞서 세례에 필요한 3개월간의 과정을 마치는 중이었다. 많은 이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마르텐스 목사는 "일부" 개종은 종교적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세례했던 사람들은 근 100% 난민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무슬림 국가들에서 배교 행위는 박해나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에 기독교로의 개종은 독일에서 난민 지위를 얻는 근거로 여겨진다.

경찰과 시민활동가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난민들이 난민캠프에서 무슬림 난민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학대를 받곤 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독일 내 난민 시설들에서 욕설부터 강간, 살해 등에 이르기까지 약 4만건 이상의 공격 행위가 보고됐다.

난민 승인 심사관들은 가짜 개종자들을 가리려 십계명을 말해보라거나 부활절의 중요성을 설명해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함부르크에 있는 펜테코스탈 교회의 알버트 바바잔 목사는 자신이 세례를 해준 약 300명의 무슬림들 가운데 3분의 2가 난민 승인 가능성을 높이려고 개종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의 삶"은 원래 동기와 무관하게 세례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바바잔 목사는 지난주 함부르크의 한 공원에서 무슬림 85명을 세례했다.

이중 한 명인 솔마즈(31)는 "개종이 난민승인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이슬람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죄는 그리스도에 의해 용서받을 것이다. 나는 지금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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