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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이 보여준 ‘강아지 공장'의 운영방식 7가지

  • 강병진
  • 입력 2016.05.15 08:31
  • 수정 2016.05.15 08:32

5월 15일 오전, SBS ‘TV 동물농장’은 개농장에서 구조한 ‘수지’라는 이름의 개를 소개했다. 바짝 마른 몸에 아킬레스건이 손상돼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치아는 빠져있고, 혀에는 종양이 있었으며 배에는 수차례 수술을 한 흔적이 있었는데, 뱃속을 열어본 수의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했을 정도로 수많은 상처를 지닌 개였다. 수지가 그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역추적한 제작진은 식당에 개를 파는 개농장에서 시작해 애견 경매장을 거쳐, 어느 ‘강아지 공장’의 실태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으로 드러난 ‘강아지 공장’의 운영방식은 아래와 같았다.

1. 오물과 배설물로 가득하다.

: ‘TV 동물농장’ 제작진이 잠입한 강아지 공장의 모견들은 모두 철창에 갇혀 살고 있었다. 철창 아래에는 한 번도 치운 적이 없는 배설물이 가득했고, 배설물에는 구더기가 잔뜩 끼여있었다. 어떤 개들은 철창 속을 반복해서 돌고 있다. 어떤 개의 배에는 수차례의 수술 자국이 나 있었다. 또 어떤 개는 이빨이 빠져있었다. ‘수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2. 대리모가 다른 새끼들을 키운다.

: 자신과 종이 다른 새끼들에게 젖을 주는 어미견들이 있다. 공장 주인은 이 개들이 ‘대리모’라고 말했다.

3. 때에 따라 직접 제왕절개를 시킨다.

: 대리모가 필요한 이유는 제왕절개 때문이다. 수차례 임신과 출산을 해온 모견들이 새끼를 잘 낳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공장 주인은 직접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그는 “병원에서 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때 시중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마취제가 쓰인다.

4. 강제교배가 효율적이다.

: 모견에게 발정유도제를 먹이지만, 그래도 교배가 안될 때에는 공장주인이 직접 수정을 시킨다. 수컷에게서 빼낸 정액을 주사기에 넣어 암컷의 자궁에 주입한 후, 여러번 때리면 끝이다. 그는 직접 “인공수정을 하면 더 많은 새끼들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직 강아지 공장 주인은 일반적으로 1마리의 개가 1년에 3번 정도 출산을 한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이 모견들은 강아지 공장에 사는 동안 50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고 한다.

5. 새끼들은 일찍 젖을 뗀다

: 동물보호법은 태어난 지 60일이 지난 강아지들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지만, 공장의 새끼들은 한달에서 45일 사이에 거래된다. “개들이 커지고, 젖살이 빠지면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6. 출산 못 하는 모견은 죽는다.

: 나이가 들어 출산을 못 하게 된 모견들은 식용으로 팔린다. ‘TV 동물농장’이 취재한 공장의 주인은 굳이 몇 만원 벌자고 파는 게 싫어서 그냥 “뒷 마당에 묻고 돌을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수지’는 이렇게 식용으로 팔렸다가 구조된 경우다.

7. 그런데 이렇게 운영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 ‘TV 동물농장’과 인터뷰를 한 동물보호전문가들은 현행법상 “소유하는 동물에 대해 주인이 직접 진료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강아지 공장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이 ‘새끼 강아지’를 사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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