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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사형집행용 독약' 판매 금지 나선 이유

The Pfizer logo is displayed at world headquarters, Monday, Nov. 23, 2015 in New York. Pfizer and Allergan will join in a $160 billion deal to create the world's largest drugmaker. (AP Photo/Mark Lennihan)
The Pfizer logo is displayed at world headquarters, Monday, Nov. 23, 2015 in New York. Pfizer and Allergan will join in a $160 billion deal to create the world's largest drugmaker. (AP Photo/Mark Lennihan) ⓒASSOCIATED PRESS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사형 집행에 쓰이는 독약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미 20개 이상의 미국 및 유럽 제약회사들이 도덕적이거나 사업적인 이유 때문에 이 같은 독약 판매 제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동참함으로써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이번 조치로 오픈 마켓에서 사형 집행에 쓰이는 약품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끝났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사형제에 반대하는 런던 소재 인권단체 리프리브의 마야 포아는 "화이자의 발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전 제약회사가 사형 집행용 독약 판매를 금지하게 됐다"면서 "사형제를 시행하고 있는 주들은 이제 독극물 주입에 사용되는 약품을 구하려면 음성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에서 "화이자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품을 만든다"면서 "우리 약품이 사형 집행에 쓰이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사형 집행에 쓰일 수 있는 7개 약품의 경우 따로 선정된 도매업자에게만 판매하고 이들 약품이 사형을 집행하는 교정부서에 재판매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덧붙였다.

독극물 주입에 의한 사형 방식은 지난 5년 동안 걸림돌에 봉착했다. 제약업체들이 사형제와 연루되는 것을 꺼리면서 교정당국에 대한 판매를 막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새로운 독약을 썼으나 사형 집행이 실패하는 일이 잇따르고 독극물을 비밀리에 구매하다 보니 많은 주들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사형수 변호사들은 교정관리들이 독약 구입 과정을 숨기는 데 대해 제품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검증할 수 없거나 집행과정에서 사형수에게 부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같은 주는 독약 공급난이나 주입 과정에 따른 법적 문제 때문에 수개월 이상 사형 집행을 연기하기도 했다.

일부 주에서는 독극물에 의한 사형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그 대안으로 전기 의자, 총살형이나 독가스실 사용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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