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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시체장사'가 김지하의 글이라는 건 여러모로 뻥이다

  • 박세회
  • 입력 2016.05.13 18:01
  • 수정 2016.05.13 19:59

오늘(5월 13일) 이상하게 SNS상에 '세월호 가족에 대한 김지하 시인의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글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천지인'이라는 매체(원출처가 아니므로 링크를 달지 않는다)가 지난 5월 13일 발행한 이 글은 이미 2014년에 발행되어서 한번 이슈화되었고 김지하 시인이 쓴 게 아니라고 잠정적 결론이 난 것이다.

해당 글이 SNS 사용자들은 자극한 문구는 아래와 같다.

"사고를 당한 유족들이 대통령까지도 수사하고 기소하겠다는 이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현재 국가유공자가 받는 연금액의 240배까지 받을 수 있는 대우라 한다. 이러니 '시체장사'라는 말이 나올만도하다."

"빨갱이들은 원래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 주장을 하다가 폭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온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천지인

천지인이 원출처로 밝힌 곳은 썬데이서울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매체.

그러나 확인 결과 이 매체 역시 '김지하 시인이 최근 세월호 가족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글'을 가져왔다고 명시했으며 2014년 8월에 발행한 글이다. 지금 다시 꺼낼 얘기는 아니라는 말.

원출처에 가장 가까운 글은 2014년 7월 22일 '곰동네 산동네'라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로 이글에서는 원출처를 '김지하 원로시인, '세월호 가족들 보니 대한민국 장래가 걱정이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출처의 링크는 없고 검색으로도 찾기 힘들다.

해당 글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후 SNS를 중심으로 떠돌았던 정체불명의 글을 여러 매체가 가져다 쓰면서 돌려막기 한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글이 SNS(카카오톡)를 떠돌던 2014년 7월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해당 글의 원출처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한 바 있으나 이후 후속 보도는 없었다.

아울러 '오적(五賊) 시(詩)로 유명한 김지하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과연 이 글이 김 시인이 작성한 글인지도 불분명할뿐더러, '대통령까지도 수사하고 기소하겠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청와대 공무원이 조사의 범위에 들어가 있지만, 이는 대통령 수사와 무관하며 현행 헌법상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이 인정돼 기소가 불가능하다. 이는 허위사실공표 내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뉴스1(2014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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