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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트럼프'가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Andy Ostroy
  • 입력 2016.05.13 13:00
  • 수정 2017.05.13 14:12
ⓒShannon Stapleton / Reuters

도널드 트럼프는 별명을 좋아한다. 1년 동안 요란한 유세를 펼치며 그는 여러 라이벌들에게 별명을 붙였다. 거짓말쟁이 테드, 꼬마 마르코, 비뚤어진 힐러리, 에너지가 낮은 젭, 얼빠진 엘리자베스, 미친 버니(Lyin' Ted, Little Marco, Crooked Hillary, Low-energy Jeb, Goofy Elizabeth, Crazy Bernie) 등이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트럼프에게 별명을 붙여주자. 파산한 도널드라고.

왜 파산한 도널드냐고? 그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기를 거부하는 것이 그가 파산했거나, 그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거래 혹은 투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만약 공개한다 하더라도 선거를 하고 난 다음에 하겠다고 우기는 걸 다른 식으로 설명할 수 있나? 그는 회계 감사 중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3월에도 썼듯이, 국세청조차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느냐 마느냐는 오직 트럼프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40년 동안 모든 대선 후보는 선거 전에 납세 내역을 공개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큰 의문을 낳는다. 그가 무얼 숨기고 있지? 그가 파산했나? 소득이 적은가? 세율이 낮은가? 빚이 많은가? 사업 손실이 있나? 자선 기부액이 부끄러울 정도로 적은가? 어디에 기부했고 어디에 기부하지 않았나? 예를 들어, 자기 말대로 퇴역 군인들을 지원하지 않았던 걸까? 의문스러운 공제, 해외 투자, 도피처가 드러날까? 더 심한 게 있을까? 공화당의 2012년 후보 미트 롬니가 화요일에 말했던 것처럼 '아주 충격적인 것'이 있을까?

트럼프는 '납세 내역이 보여주는 것은 아주 적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공문서는 굉장히 많은 것을 보여주며, 개인의 진정한 재정 상태에 대해 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우기는 것은 납세 내역이 트럼프의 집을 무너뜨릴 수 있는 카드로 만든 집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게 문제다. 오직 '엄청난' 재산을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아 온 트럼프의 신비로움과 브랜드에 이 납세 내역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모양이다. 만약 그가 주장했던 대로 100억 달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자신의 성공과 재산을 자랑할 수 없었다면? 납세 내역 공개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계속 과장하고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의 개인 재산을 후보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만든 건 미국인들이 아니었다. 트럼프 자신이 1년 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개인 재산과 사업 성공이 대통령 자격의 핵심이라고 우겨 왔다. 그의 주장대로 그가 재산이 있는지가 심사 과정의 핵심적인 부분이어야 할 이융다.

힐러리 클린턴은 '파산한 도널드'를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한다. 사실상의 공화당 후보인 그를 재산 사기꾼으로 규정해야 한다. 가장 아픈 곳을 때려야 한다. 트럼프를 그 무엇보다 아프게 할 곳 말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으로 자신을 규정한다. 돈을 공격하면 곧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이다. 11월까지 클린턴은 쉬지 않고 이걸 공격해야 한다. 그러면 클린턴은 공격하는 입장에 서게 되고 트럼프는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이런 광고를 생각해 보라. "파산한 도널드.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한다. 뭘 숨기고 있을까? 그의 '엄청난' 재산이라는 건 근거없는 이야기였을까? 도널드 트럼프가 재산 사기꾼일까?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다... 나는 이 광고를 승인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Is 'Broke Donald' Hid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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