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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에서 곽도원의 딸을 연기한 이 배우는 누구인가?

  • 강병진
  • 입력 2016.05.13 07:32
  • 수정 2016.05.13 07:42

*영화 '곡성'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무시무시한 배우들로 가득한 영화다. 곽도원과 황정민 등 이야기를 끌어가는 배우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 남성 역의 쿠니무라 준부터 주인공 종구의 동네 친구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도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정말 예상하지 못한 무시무시한 연기력은 바로 극중 종구의 딸 효진을 연기하는 배우에게서 나온다.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병에 걸린 아이. 효진이는 평소에는 먹지 않던 음식을 폭식하는가 하면, 부모에게 저주의 말들을 퍼붓다가도 다시 불쌍한 아이가 되어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분명 당신이 ‘곡성’을 본다면 이 배우가 누군지 궁금할 것이다. 그리고 이 배우가 어른이 되어 보여줄 또 다른 연기를 기대하게 될 것이다. 이 배우의 이름은 김환희. 올해 15살이다.

1.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그 아이.

데뷔작은 SBS 드라마 ‘불한당’(2008)이었다. 당시 김환희의 나이는 6살이었다. 이후 ‘사랑해, 울지마’를 비롯해 ‘사랑을 믿어요’, ‘당신뿐이야’ 등에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건, ‘최고다 이순신’의 한우주 역이었다. 극중 손태영이 연기한 이혜신의 딸을 연기했는데, 이혜신과의 러브라인을 연기한 배우 정우는 2013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환희를 "10년 뒤에 기대되는 배우”로 꼽은 바 있다.

“환희가 정말 연기를 잘해요. 일반적인 아역들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그 친구는 대본 분석력도 빠르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요.”

2. 김환희의 연기론

지난 2013년 5월, ‘오마이뉴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기획했고, 김환희는 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땐 엄마가 시키는 대로 연기했지만 지금은 모든 걸 저한테 맡기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1+1=2가 아니라 10도 나오고 100도 나올 수 있다면서요. 정석이 없으니 대본 속 인물에 감정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라면서 더 이상 관여를 안 하세요.”

3. 나홍진 감독과 김환희의 만남

지난 5월 3일, ‘곡성’의 언론시사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홍진 감독은 “(환희양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곡성'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나홍진 감독이 한 말은 아래와 같다.

“그 친구가 연기에 몇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아역 배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더라. 배우가 그런 게 어디있겠나, 아역이라는 생각하지 말아달라, 하고 말씀드렸다.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곽도원이라는 배우, 황정민이라는 배우와 합을 맞춰야 하는데,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어머님께도 이런 말씀을 드렸다. 앞서 영화에서 보셨듯이 아이가 육체적으로 힘든 연기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을 거다. 프리 프로덕션의 6개월 정도를 체력을 키우고 액션을 할 수 있게 안무 선생님과 훈련을 계속 해왔었다.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저 아이를 찍는 동안에 항상 감탄하고 놀랐었다. 모든 스탭이 감탄했었다. 정말 놀라운 배우인 것 같다. “

4. 곽도원과 김환희의 만남

극중에서 김환희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던 배우 곽도원은 김환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환희양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아이가 연기를 할 때 아동극처럼 흉내내는 연기를 하지 않더라. 자기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너무 대견 했었다. 사실 동물과 아이가 나오면 영화 찍기가 정말 힘들다. 그런데 (환희와는) 어린 아이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딸이 어떤 감정을 주면 그것에 대해 반응하는 식으로 찍었다. 굉장히 수월하고 다른 걱정 없이 그것에 대해 반응하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5. 그리고 ‘곡성’의 현장에서 김환희가 남긴 한 마디.

나홍진 감독은 영화전문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김환희와 현장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환희가 등장하는 장면이 연출하기 가장 수월했다. 현장에서 환희가 그러더라. '관객이 저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시길 원해요?' 그래서 “네 생각을 아무도 읽지 못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그러면 가서 그 연기를 한다. ...중략....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하다가도 ‘컷’을 하면 씩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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