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완벽한 대답이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유럽 최초의 첫 무슬림 시장이 된 사디크 칸(45)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선사했다. 이슬람이 서구의 가치와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당선으로 증명됐(으니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
그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슬람에 대해 무지하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Donald Trump is "ignorant about Islam," London's Muslim mayor says https://t.co/advmLnEmXZpic.twitter.com/YaKi1GsK1b
— The New York Times (@nytimes) 11 May 2016
그는 "'다에시'(이슬람국가의 아랍어명으로, 비하적인 용어로 사용됨), 'ISIS' 등은 다들 내가 런던시장이란 사실을 몹시 싫어한다"면서 "이것은 (나의 존재가) 서구의 자유주의와 이슬람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는 그들의 주장과 모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유럽발 테러 공포가 고조됐던 지난해 12월부터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최근 칸 시장은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adiq Khan: I won't be Donald Trump's Muslim 'exception' - BBC News
트럼프의 이같은 '예외' 제안을 일축한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지 모르는 이가 무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국에 가려면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인) 내년 1월 전에 가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를 '완파'(trounce)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분열과 편견에 맞서 승리한 자신의 사례가 참고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칸 시장은 지난 5일 치러진 런런시장 선거에서 자신과 맞섰던 집권 보수당 후보 잭 골드스미스(41)가 "분열을 조장하는 도널드 트럼프식 접근을 택했지만 (런던 시민들은) '공포의 정치학'을 거부하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아메리칸 드림'의 영국 버전이라고 설명하며 "이게 바로 런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Sadiq Khan: London's new mayor - Channel 4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