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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남녀가 생리 중의 섹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했다

  • 김도훈
  • 입력 2016.05.12 06:21
  • 수정 2024.03.22 10:18

생리는 신체의 기본적 기능이지만, 우리의 문화에서 생리는 엄청나게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섹스가 더해지면 더욱 그렇다. 어떤 여성들은 생리 중의 섹스가 끔찍한 생리통을 덜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상대가 생리 중일 때 하는 섹스가 아주 흥분된다고 생각하는 파트너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남녀 독자들에게 생리 중의 섹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런 느낌이 성 생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물었다. 14명의 대답을 모았다.

“만약 누군가 ‘일반적으로 피는 괜찮지만, 버자이너에서 나오는 건 역겨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어처구니 없다.” – 이본, 29세

사실 나는 첫 경험을 생리 중에 했다. 그가 그걸 정말로 편안하게 생각했는지, 우리가 그저 엄청 밝히는 십대였는지 모르겠다[웃음]. 그뒤로 내가 진지하게 만났던 파트너들은 모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20대 초반에 싱글이고 남자들을 많이 만나던 시기에 어떤 남자들에겐 그게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로 역겨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지금은 잊어버렸다. 몇 주 전에 내 또래 동료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그는 계속 내게 어디 가느냐고 물어서 나는 탐폰 자판기에 넣을 동전을 짤랑거려 보였다. 그는 “으웩!”하더니 내게서 물러섰다. 그런 행동은 내게 저항감을 들게 한다. 엿이나 먹으라지.

서른이 가까운 지금, 나는 내 자신과 내 몸이 훨씬 더 편안하고, 여성의 생리를 둘러싼 거대한 수치의 문화가 있다는 것도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수치를 느껴서는 안 된다. 누가 “음, 나는 피를 보면 메스꺼워.”라고 말하는 건 다른 문제다. 그건 나도 이해한다. 피를 역겨워 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결코 같이 섹스하자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일반적으로 피는 괜찮지만, 버자이너에서 나오는 건 역겨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어처구니 없다.

생리 중에 섹스를 하는 것은 사실 내겐 도움이 된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아마 섹스하지 않을 것이다. 생리 불순이 있고 무척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생리통을 가라 앉혀준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굉장히 완화된다.

“우리는 손가락으로 서로의 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트와 소용돌이를 그렸다.” — 스콧, 36

19살 때 나는 10살 연상의 예술가를 만나 굉장히 열정적인 연애를 했다. 우리는 그녀의 스튜디오에서 만나곤 했다. 한 번은 그녀가 생리 중이라고 말했다. 나는 페미니스트고 여성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여성들로 구성된 가족들과 자라며 솔직한 대화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까지 나는 생리 중의 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옷을 벗었고, 그녀는 내 손가락과 자기 손가락을 자기 버자이너에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손가락으로 서로의 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트와 소용돌이를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썼다. 멋졌다. 그건 지금도 내가 겪어 본 가장 아름답고 둘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성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그뒤로 만났던 파트너들 상당수는 처음에는 생리 중의 섹스에 대해 예민했지만, 일단 시도하고 난 뒤에는 보통 아주 잘 됐다. 한 파트너와는 생리 중에 내가 오럴 섹스를 해주기도 했다(그리고 우리는 이 게임을 ‘사자가 가젤을 만나다’라고 불렀다[웃음]). 다른 파트너와는 원시인 섹스라고 불렀다.

여기에 대한 페티쉬는 없다. 그저 다른 섹스일 뿐이다. 하지만 이걸 역겹게 여겨야 할 이유 역시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그냥 기다리는 게 낫다.” — 샐리, 38, 디에고,* 45

샐리: 우리는 일주일에 평균 두세 번 섹스를 하지만, 내가 생리 중일 때는 삽입 섹스는 아예 하지 않는다. 처음 내가 생리 중일 때 같은 침대에서 잤을 때, 그는 섹스를 시작하려 했다. 내가 생리 중이라고 말했더니 그는 “아, 알았어.”하고 날 그냥 안아주었다. 그 이후로 우린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

우리 둘 다 생리 중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생리 중에는 내가 매력적이라거나 섹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떄문에, 생리 중의 섹스는 편안하지가 않다. 예전 파트너들과는 생리 중에 섹스를 한 적이 있지만 즐기지는 않았다. 완전히 느긋해질 수가 없었다.

디에고: 그냥 기다리는 게 낫다. 가끔 생리 중에 섹스를 해도 괜찮지만, 일반적으로 나는 그 기간은 휴식 시간으로 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데, 내가 도망가고 숨을 이유는 없다..” — 마고, 22, 맷, 22

마고: 우리에겐 생리용 수건이 있다. 매번 빨지만, 그건 마치 우리의 희생물 제단과 같다[웃음].

맷: 수건 하나만 더럽히는 게 낫다.

마고: 맷을 만나기 전에는 생리 중에 섹스를 했지만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나는 폭력적인 남성과 사귀고 있었는데, 그는 나를 수치스럽고 더럽게 느끼게 만들었다. 한 번은 섹스를 하다가 그가 오럴 섹스를 하려고 했다. 나는 생리가 시작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끔찍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보는 앞에서 위스키로 입을 씻었다. 내 남자친구가 나 때문에 자기 몸을 소독하고 있다는 게 내 스스로가 너무 더럽게 느껴졌다. 섭식 장애가 있어서 한동안 생리를 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래서 맷과는 긍정적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경험이어서 내겐 큰 치유 효과가 있었다. 내가 건강하고,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었다.

맷: 나는 예전에는 몰랐다. 우리가 처음으로 생리 중 섹스를 했을 때 마고에게 이게 그렇게 큰 일이라는 걸 몰랐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되어 다행이다. 내겐 그저 한 달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고, 마고가 감당해야 하는데, 내가 도망가고 숨을 이유는 없다. 그걸 역겨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왜 그러는지도 알 것 같긴 하다.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이다. 마고는 [생리 중에는] 내가 입으로 자주 해주지 않는다고 증언해 줄 것이다. 하지만 맛을 본다 해도 그건 잠깐에 불과하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전반적으로 섹스를 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은 굉장히 신기하다.

생리 중의 섹스가 어떻게 다른지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뭐라 형언할 수가 없다. 뭔가 다른 에너지가 있다. 원초적이다. 동물로서 섹스를 하는 것 같다.

마고: 성적으로 나는 더 예민하다. 재미있다. 더 장난스러운 기분이다.

“우리의 생리 주기가 같지 않으면, 생리 중일 때 섹스를 안 하면 어떻게 하는가? 그건 2주 동안 섹스를 못한다는 뜻이다.” — 조던,* 28, 첼시, 28

조던: 우리가 만난지 두세 달 정도 됐을 때, 우리가 만나기로 한 밤에 나는 생리를 시작했다. 조금 실망한 나는 첼시에게 생리 중이라고 말했더니 “음, 그럴 때 쓰라고 탐폰이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

첼시: 그전엔 해본 적이 없었지만, 조던와는 진지한 감정적 연결이 있었다.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우리는 남성들에 비해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여성이니까. 나도 생리를 한다. 탐폰을 끼고 있으면 별 문제없다.

생리 중의 섹스는 우리에겐 아주 즉흥적인 일은 아니다.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탐폰을 갈고 샤워를 하면 준비가 끝난다.

조던: 우리가 삽입을 원하면 오럴 섹스를 먼저 한 다음 탐폰을 빼고 삽입한다. 한 번은 내가 입으로 해주려 할 때까지 첼시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둘 다 모르고 있었던 적이 있다. 우린 그냥 웃었다. 내가 닦고 탐폰을 넣어준 다음 계속했다.

예전에는 남성과든 여성과든 생리 중에 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다. 첼시는 내 최초의 꾸준한 여자친구고, 그리고 한 가지 내가 생각한 것은,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리 주기가 같지 않으면, 생리 중일 때 섹스를 안 하면 어떻게 하는가? 그건 2주 동안 섹스를 못한다는 뜻인데, 나는 그건 싫다. 다행히 우리에겐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생리 기간이 내가 내면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 사라, 29

나는 생리 중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유대교 관습에 기반한 것이다. 또한 내 몸과 생리 주기에 대해 배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리에 대한 히피, 오컬트, 페미니스트적 글들에서 배웠다[웃음]. 나는 유대인 여성의 건강을 후원하는 단체의 설립자이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생리 기간이 내가 내면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의 독특한 에너지와 힘을 얻는 기간이다. 신체 접촉을 아예 안 하지는 않고, 연애 중일 때는(지금은 아니다) 파트너와 부둥켜안고 시간을 보내지만, 섹스를 하거나 성적으로 내 몸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남성과 섹스를 할 때는 남의 신체 일부가 문자 그대로 내 신체 안에 들어오게 된다. 나는 그게 배란기에 하기에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때 정말로 섹스를 원한다는 느낌이 든다(나는 임신하고 싶지 않아서 그때는 이중으로 피임을 한다).

유대교의 가족 계획법 중 상당수, 그리고 생리 중 섹스를 피하는 것은 불결하다는 가부장적 문헌에 등장하지만, 나는 그것을 훨씬 더 깊은 메시지로 읽는다. 내 몸에 휴식을 주는 것이다.

“나는 생리를 할 때마다 내 몸이 잘못된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제이드,* 22

나는 보수적인 정치와 종교가 문화에 깊게 배어 있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내 여동생들은 내가 오늘 배운 걸 전혀 모른다고 하셨던 게 기억난다. 어머니는 내가 생리를 시작하면 여성 용품들(심지어 면도기도)을 오빠들이 볼 수 없게 화장실에 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생리를 할 때마다 내 몸이 잘못된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15살 때부터 섹스를 했지만, 생리 중 섹스는 대학교 때 처음 해보았다. 그때는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내게 괜찮다고 확인시켜 준 기사들을 읽은 뒤라 생리를 훨씬 더 편하게 느꼈다. 처음으로 생리 중에 섹스했을 때 나는 취해 있었다. 나는 생리 중이라고 이야기했고, 상대 남성은 좋아했다. 그가 늘 품어왔던 판타지였다. 솔직히 나는 취해 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생리 중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편해졌다.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지금 남자친구는 무엇보다도 그걸 궁금해 한다. 많은 남성들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생리 중의 섹스를 역겹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 번은 좀 징그러워하고 걱정한 적이 있긴 했다. 섹스를 하는 중에 핏덩어리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한 우리 사이는 문제 없다. 그렇지만 그는 이번 기사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 둘이 비밀스럽게 하는 ‘징그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퀴어 여성 커플은 생리 중의 섹스를 전혀 개의치 않을 거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 미셸,* 23, 수전,* 25

미셸: 우리는 1년 반 정도 사귀었고,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섹스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리 주기를 피해서 섹스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역겨워해서 그런 건 아니고 생리 중인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우리의 패턴이 있다. 내가 생리 중일 때는 나는 적어도 처음 하루 이틀은 몸이 닿는 게 싫다. 그때는 나는 수전을 기쁘게 해주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3일, 4일째가 되면 좀 더 상호작용을 한다.

수전은 생리 중일 때는 보통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수전이 생리할 때 더 힘들어 하고, 그래서 섹스에 관심이 없어진다. 생리 중에는 오럴을 포함해서 아무것도 받지 않으려 한다.

수전: 미셸이 생리 중일 때 섹스를 하면 아주 약간 금속성, 마치 철 같은 냄새와 맛이 난다. 물론 평소보다 더 지저분하지만 난 상관한 적이 없다. 그냥 빨래를 많이 하면 된다.

미셸: 퀴어 여성 커플은 생리 중의 섹스를 전혀 개의치 않을 거라고, 혹은 그냥 섹스를 절대 안 할 거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사이에서 생리는 부정적인 이슈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우리는 생리에 대해 두 배 더 많이 이야기하고 그에 맞춰 조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리 중의 섹스에 대한 대화에서 배제된다. 우리보다 생리 중 섹스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퀴어 여성 커플들도 있고, 우리보다 더 불편해 하는 커플도 있다.

수전: 보통 사람들은 퀴어 여성들이 어떻게 섹스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늘 괴상한 가정을 한다.

“처음에는 그보다 내가 더 싫어했다.” — 앤,* 23, 톰,* 24

앤: 우리는 내가 생리할 때 아무 문제 없이 섹스를 하곤 했는데, 작년에 내가 자궁내 피임기구에서 알약으로 바꾸면서 문제가 생겼다. 나는 원래는 생리통이나 통증 없이 아주 가볍게 생리를 겪었는데, 몸이 약에 적응하면서 지금은 생리가 더 길고, 예측하기 힘들고 고통스러워졌다. 하지만 심각한 통증이 없다면 우리는 한다! 내가 절정에 달하면 피가 더 많이 나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성기로 누구를 죽인 것 같아 보이지 않게 섹스를 하고 나면 둘 다 샤워를 한다. 처음에는 톰보다 내가 더 싫어했던 것 같다.

톰: 생리를 늘 편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성장했다. 지금도 쓰레기통에서 탐폰을 보지 않는 게 더 좋지만, 피를 꺼리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14 Men and Women Get Very, Very Real About Period Sex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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