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호란이 마장동에서 6천 원에 사자 먹이만 한 간을 사 온 사연

  • 박세회
  • 입력 2016.05.11 07:28
  • 수정 2016.05.11 07:42

호란이 아무것도 모르고 마장동에 간을 사러 갔다가 사자 먹이를 사 온 사연이 훈훈하다.

클래지콰이와 이바디에서 활동하는 음악가 호란은 소의 간이 먹고 싶어 마장동을 찾았다고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육식가의 천국이란 소리에 뭣도 모르고 찾은 마장동에서 호란은 한 가게에 들어가 혼자 먹을 거지만 쑥스러워서 '둘이 먹을 간'을 달라 청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저씨가 '사자 먹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크기로 고기를 썰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자가 자신이었다고 한다.

"고깃집 아저씨가 어느덧 사자먹이로 줄 간을 자르시는 것 같았습니다."-호란 페이스북(5월 10일)

그리고 이런 걸 받아왔다.

가격은? 왼쪽의 큰 간이 3천원 오른쪽에 있는 작은 곁간 3천원. 합이 6천원이었다고.

이어 그녀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아저씨는 그 사자먹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저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그 맹수는 바로 저였던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고 까불었습니다.

다시는 까불지 않겠습니다.

일주일동안 간만 먹고 훌륭한 구미호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아디오스 여러분. -호란 페이스북(5월 10일)

참고로 마장동은 정말 위험한 곳이다. 가끔 멋도 모르고 가서 '생 차돌박이 주세요'같은 이상한 주문(차돌박이는 대부분 냉동밖에 없다.)을 하면 아마 당신은 손에 4kg짜리 한 축을 들고 집에 와야 할 것이다.

특히 선지를 살 때 주의해야 한다.

친구 중에는 '선지 좀 주세요'라고 했다가 양동이만큼 소피를 받아온 적도 있다.

아래는 호란의 페이스북 포스팅 원문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호란 #마장동 #사자먹이 #간 #소간 #미식 #식도락 #문화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