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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대부 존 매케인이 트럼프 지지를 공식 표명하다

  • 김태성
  • 입력 2016.05.09 11:50
  • 수정 2016.05.09 13:15
U.S. Senator John McCain arrives on a visit at a migrant center near the village of Adasevci, Serbia February 12, 2016.      REUTERS/Marko Djurica
U.S. Senator John McCain arrives on a visit at a migrant center near the village of Adasevci, Serbia February 12, 2016. REUTERS/Marko Djurica ⓒMarko Djurica / Reuters

존 매케인은 하원의원 2회, 상원의원을 4회 연임하고 2008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력을 겸비한 정치가다.

자, 이런 남자도 이젠 트럼프 열풍에 굴복했다. 지금까지 공화당 기득권 입장에 서서 러시아의 푸틴까지 들먹이며 트럼프의 대선 포부를 비웃던 매케인이 그를 지지한다고 CNN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3월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대선 가능성을 "아주 오래,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유권자들에게 주의를 요하던 매케인의 심기 변화는 꽤 놀랍다. 정치 이념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두 사람의 차이가 워낙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매케인과 달리 나토 탈퇴는 물론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를 철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미 비친 바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매케인에 대해 참전용사로서 장기간 포로 생활을 한 것은 "전쟁 히어로가 아니"라며 작년 7월에 맹렬하게 공격을 가한 바도 있다.

트럼프의 "그가 전쟁 히어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포로로] 잡혔었기 때문이다. 난 안 잡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라는 트발언에 발끈한 매케인은 뉴요커에 다음과 같이 반박한 적도 있다. "[트럼프]의 피닉스 연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웠다. . . 그는 '미친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런 위태로운 사이를 유지하던 매케인이 마침내 트럼프를 옹호한다고 밝힌 것은 공화당 주류가 거의 완벽하게 트럼프를 대선후보로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의미다. 매케인은 CNN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말을 귀담지 않는 것은 바보짓이다."라고 말했는데, 이제 공화당에는 트럼프에 대항할 후보가 한 명도 없으니 어쩔 도리 없는 일일 것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업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하던 테드 크루즈도, 또 가장 보편적이고 덜 과격한 후보로 여겨졌던 존 케이식도 경선 싸움의 패배를 시인하고 물러섰다. 게임은 끝났다.

게다가 존 매케인이 그저 트럼프 열풍에 굴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트럼프가 어떤 지도자가 될 것 같으냐는 CNN 질문에, 매케인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말로 매케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지지 유세에 직접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선 많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h/t Poli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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