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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4성급 호텔, '50년 전 영수증 지참 시 그 가격 그대로'

143년 전 설립된 미국 시카고의 유명 호텔이 오랜 전통과 고객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6일(현지시간), 시카고 도심의 유서 깊은 호텔 '팔머하우스 힐튼'(The Palmer House Hilton)이 50년 이상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당시 가격 보장제'를 소개했다.

최소 50년 이상된 영수증 원본을 제시하는 고객에게 당시 가격대로 숙박비를 받는 제도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사는 진 매키(88)는 최근 손자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를 찾아 팔머하우스 힐튼에 숙소를 잡고 1박당 9.25달러(약 1만 원)를 지불했다.

4성급 호텔인 시카고 팔머하우스 힐튼의 현재 일반가는 250달러(약 30만 원).

하지만 매키는 1948년 10월 시카고로 신혼여행을 와서 나흘간 이 호텔에 머물며 지불한 가격대로 방값을 치렀다.

무엇이든 보관하기 좋아한다는 매키는 "오래 전 사위로부터 이 제도에 대해 들었지만 시카고에 다시 갈 일이 생길까 싶었다"며 "손주 결혼식 계획을 듣고 보관함들을 뒤져 두꺼운 판지에 인쇄된 팔머하우스 영수증을 찾았다"고 말했다.

매키는 당시 나흘 숙박비로 총 37달러(약 4만3천 원)를 지불했다. 라디오가 설치된 방은 추가로 25센트(약 300원)를 더 내야 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신혼여행지 호텔이 지난 68년 사이 변한 점과 변하지 않은 점들을 비교하면서 1982년 작고한 남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트리뷴은 "팔머하우스 힐튼의 '당시 가격 보장제'는 세계적 호텔체인 '힐튼'을 설립한 콘래드 힐튼(1887~1979)이 1945년 시카고 팔머하우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호텔의 긴 역사를 기리기 위해 이 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873년 설립된 팔머하우스는 "북미지역에서 가장 오랜기간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호텔"로 자부한다.

호텔 대변인은 "고객의 영수증은 팔머하우스의 소중한 사료이며, 큰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영수증을 들고 오는 고객 다수는 신혼여행을 왔던 이들"이라면서 "당시 호텔 마크가 새겨진 냅킨과 메뉴판 등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함께 가져오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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