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이르면 내년부터 인터넷으로 유료 TV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이름이 '언플러그드'(Unplugged)로, 고객들에게 여러 케이블 TV 채널을 하나로 묶은 번들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를 위해 컴캐스트, NBC 유니버설, 21세기 폭스, 비아콤, CBS 등 미디어 기업들과 제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레드'를 운영 중인 유튜브는 '언플러그드'를 추가함으로써 웹 서비스와 모바일 앱에서 시청시간을 늘리고, 광고 수입 의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Tube is working on "Unplugged" an online TV service for 2017, sources say https://t.co/rsK3FowvWVpic.twitter.com/ZNl8cdmJ8B
— Bloomberg (@business) 4 May 2016
유튜브 이외에 애플과 아마존도 '언플러그드'와 유사한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며 이미 디시(Dish) 네트워크, 소니 등은 온라인 TV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튜브의 번들 상품은 애플에서도 검토한 바 있는 4개 메이저 방송사에다 몇몇 인기 케이블 채널을 묶은 '최소형' 상품부터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월 이용료를 최소 35달러(약 4만400원)로 책정하길 원하지만,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컴캐스트나 AT&T 등 기존 서비스 제공업체보다 더 많은 콘텐츠 이용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TV 업체 중 월트 디즈니, ESPN, 타임워너, TNT, 비아콤의 MTV 등은 유튜브의 번들 상품에 포함되면 최근의 시청자 감소 추세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레슬리 문베스 CBS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시청자가 실제 보는 채널에만 시청료를 내고 싶어 해 15∼30개 채널을 넣은 묶음 상품 수요가 커진다"고 투자자 설명회에서 밝힌 바 있다.
대형 방송사들은 간판 프로그램을 묶음 상품에 넣고 싶어하는 반면 인터넷 TV 제공업체들은 이를 내켜 하지 않아 양측 간 협상은 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예컨대 디시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슬링 TV는 최근 폭스의 비(非) 뉴스 프로그램 4개로 월 20달러짜리 묶음 상품을 출시했는데 전문가들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CBS나 NBC 프로그램 없이 상품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소비자들은 주문형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훌루(Hulu) 등을 선호하고 있고, 폭스와 디즈니, 컴캐스트 등 3개사가 공동소유한 훌루는 온라인 TV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FBR 캐피털 마케츠의 바톤 크로켓 분석가는 "이런 패키지 상품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인터넷이 우리가 여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판도를 짜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패키지 상품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작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