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위대한 소원'은 세 친구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의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하는' 것"이고, 이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두 친구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 영화가 여대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25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에서 시작됐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의 스크린도어를 찍은 사진이다.
이대생 아무도 안볼듯 pic.twitter.com/zcmBVmRXnU
— 김문수녀 (@legi_syn) 25 April 2016
이에 다른 트위터리안이 4호선 숙대입구역의 사진을 올렸다.
@legi_syn 여대들은 다 만만하게 보나봅니다(...) 다른 여대 앞에도 이랬을지 궁금합니다; pic.twitter.com/W8dlsVWJxr
— 수철 (@not_quite_girl) 25 April 2016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legi_syn 저 학교 다닐 때도 여대 학생들 우리꺼/오빠가 웃겨주마 카피를 쓰던데 아직도 왜 광고카피에 발전이 없는 지 모르겠어요. ㅋㅋ
— 수철 (@not_quite_girl) 25 April 2016
@legi_syn 백번 양보해서 모르구 본다고 해도, 정말 웃을 거라 생각한 걸가요..
— 존멋언니봇(봇아님) (@jonmeot_unni) 25 April 2016
@legi_syn 저런 쓰레기 같은 마케팅 비용이 적게는 5억~ 많게는 15억 정도 든다고 하네요..
— 씡캿 =ㅅ= (@swingcatz2) 25 April 2016
@legi_syn@siljaji69 돈 들여 이딴 쓰레기 만든다니..^^ 각성해라^^..
— 고와 (@koasoup) 26 April 2016
@legi_syn 더럽다 어디 다른 학교 앞에도 동생들아 오빠가 뭐 해 줄게 어쩌구 해 보시지
— 버니 샌더스 (@bunny_sanders_9) 29 April 2016
이대생이? 위대한 소원을? 택도 없을텐데ㅋㅋㅋㅋ 무슨짓이냐! 광고비를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
— 소닉의 얼음주머니 햄자 (@luru900) 25 April 2016
영화 <위대한 소원>은 이야기부터 홍보까지 한남 마인드야. 그러니 이 광고의 대상은 이대/숙대 다니는 학생이 아니라 한남이겠지.
여대 이용하는 작자들 너무 한심하다. pic.twitter.com/MrVWyPzJRx
— 뭉뾰 (@dullorsharp) 25 April 2016
한편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여성비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위대한 소원'은 여자와의 섹스를 접근하는 방식에서 '감정'을 배제했다. 여자를 오로지 본능을 해결하는 수단이자 도구로 삼았다는 점이 불편함을 안긴다. (중략) 고환부가 아들의 소원을 위해 고환모(전미선 분)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은 감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다. 여성의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때리는 남편, 또 이를 프레임에 담아내는 방식이 지극히 코믹하다는 점은 분명 문제다.
- 뉴스웨이(2016년 4월 12일)
문제는 21세기의 청춘이 원하는 게 ‘사랑’이 아니라 단순히 성적 행위라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고환은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해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단 일회라도 좋으니 여자와 관계를 갖고 싶어 한다. 사실, 이 관계는 말 그대로 일회적인 것이다. 추억이라기보다는 경험이며 상대와의 교류가 아니라 체험일 뿐이다.
- 경향신문(2016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