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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소년의 감동적인 시가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전해준다

  • 김도훈
  • 입력 2016.05.04 13:31
  • 수정 2016.05.04 13:54

소년이 학교 숙제로 쓴 감동적인 시가 한 가족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자폐증이 있는 10세 소년 벤자민 지로는 5학년 수업 숙제로 ‘나는 I Am’이라는 시를 썼다. 시의 모든 줄에 ‘나는 I am’이나 ‘나는 알고 싶다 I wonder’ 등이 미리 주어졌고, 그 문장을 끝맺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어진 숙제였다고 아버지 소니 지로가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벤자민은 자신이 ‘이상하고’ ‘새롭다’고 썼고, ‘조난자 같은’ 기분이 든다고 썼다.

“나는 이상하고 새롭다. 당신도 그런지 알고 싶다. 나는 허공에서 목소리를 듣는다. 당신은 그러지 않는 것 같은데, 이건 불공평하다.”

나는 이상합니다. 새롭습니다. 당신도 그런지 알고 싶습니다.

저는 허공에서 목소리를 듣습니다. 당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불공평합니다.

저는 우울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상합니다. 새롭습니다.

당신도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는 외계의 아이 같습니다. 저는 별을 만지고, 외계를 느낍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됩니다.

사람들이 웃을 때 저는 웁니다. 저를 쪼그라들게 만드니까요.

저는 이상합니다. 새롭습니다.

당신도 그런지 이해하고 싶습니다.

저는 "조난자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것도 괜찮은 날을 꿈꿉니다.

저도 사람들과 같아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그러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상합니다. 새롭습니다.

소니는 아내와 함께 이 시를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고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우린 너무나 자랑스러우면서도 벤자민이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미국 자폐증 협회는 벤자민의 시를 일요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다. 화요일까지 좋아요 9,100개 이상, 공유 4,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소니는 자폐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떤 느낌을 받는지 알 수 있도록, 벤자민이 자폐증은 자신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도록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벤자민에게 너는 이상하거나 혼자가 아니다, 고립되지 않았다, 너의 진단은 포용해야 할 것이지 너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다, 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소니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긍정적인 반응들에 압도되었다’고 말하며, 특히 좋아요가 1,000개가 되었을 때 그랬다고 한다. 벤자민의 시에 나온 ‘나는 어울리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소니는 이 반응들이 벤자민이 자기가 있을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벤자민이 받은 좋아요, 공유, 댓글 하나하나가 자신이 이 세상에 어울리며 여기가 자신의 자리라고 느끼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것에 감동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10-Year-Old Boy’s Moving Poem Gives A Glimpse At Life With Autis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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