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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생물 무기 방어 모드'가 농담이 아니라는 실험 결과

  • 박세회
  • 입력 2016.05.04 11:22
  • 수정 2016.05.04 12:11

모델 X는 테슬라가 내놓은 첫 SUV 차량이다. 총 3열 7인승에 뒷좌석엔 위로 열리는 멋진 '팰컨 도어'가 달려있다. 그러나 작년 9월 29일에 발표된 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팰컨 도어가 아니다. 바로 '생물 무기 방어 모드(Bioweapon defense mode)다.

지난 가을 테슬라에서 모델 X의 출시를 발표하며 '생물 무기 방어 모드'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했을 때 모두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엘론 머스크는 모델 X의 출시를 발표하면서 모델 X에 탑재된 초고성능 공기정화 필터(HEPA)의 모드 중 '생물 무기 방어 모드'가 있다고 밝혔다. 이 공기정화 필터가 너무 강력해서 외부에서 차량으로 유입되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과 오염 물질 등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슬레이트는 "사람들은 그게 농담인지 아닌지 잘 몰랐다"라고 썼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말 멍청한 얘기 같이 들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생각을 가졌다.

'기껏해야 좀 강력한 공기청소기겠지!'

우리의 의심을 알았는지 엘론 머스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생물 무기 방어 모드'는 진짭니다. 그걸 켜면 이렇게 됩니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생물 무기 방어 모드'를 켜고 나자 유해물질의 농도가 불과 2분 만에 거의 0에 가깝게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셔블에 따르면 해당 실험은 매우 간단 했다고 한다. 테슬라는 모델 X를 밀봉된 거대한 플라스틱 덮개 속에 가둬둔 후 1,000μg/m3의 농도로 인체에 매우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공기를 플라스틱 덮개 안에 주입했다고 한다. 참고로 황사가 심한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6μg/m3정도라고 하니, 적어도 17배가 넘게 심각한 오염 수준. 모델 X를 문을 닫고 '생물 무기 방어 모드'를 켜자 차 안의 오염도는 거의 0에 가깝게 낮아졌다.

테슬라 모델 X 실험 장면.

테슬라는 자신들의 블로그 포스트에 이렇게 적었다. "생물 무기 방어 모드는 마케팅적으로 과장한 표현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물론 공개된 것은 한 장의 그래프이고, 그것도 테슬라가 내부적으로 시행한 실험의 결과일 뿐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차량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눈치채기에는 충분하다.

슬레이트는 환경 오염으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영국과 중국 등의 시장에서 테슬라의 공기 정화 시스템이 큰 위력을 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맥닐 대표는 "(생물 무기 방어 모드)가 자동차 실내 대기의 질을 병원 수술실 수준과 비슷하게 만들어준다"며 "외부 대기 질보다 800배 깨끗한 공기를 차량 내부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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