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구도 트럼프를 막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를 추격해온 2위 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경선레이스를 전격 중단했다. 크루즈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참패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경선 포기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크루즈는 이날 경선에서 36.8%(65% 개표 기준)를 득표하는데 그쳐 대의원을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0%가량인 99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거의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을 저지한 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열어 제3의 인물을 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던 공화당 주류의 전략은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테드 크루즈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됐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었을 것이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성소수자 차별법을 대놓고 지지한 바 있으며, 오히려 트럼프보다 더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