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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할랄' 도축장을 공격한 영국의 극우단체 단원들(동영상)

‘Britain First’는 '영국 국민당'(British National Party)의 전 멤버들이 지난 2011년에 결성한 당이다. 영국 국민당은 영국 내의 대표적인 극우세력이었다. ‘Britain First’는 지난 1월 23일에도, 영국에 위치한 이슬람인 거주 지역을 다니며 “영국은 영국인들의 땅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그리고 5월 2일, ‘Britain First’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런던에 있는 ‘할랄 도축장을 침공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할랄 도축장은 이슬람인의 종교적인 방식에 따라 고기를 가공하는 곳이다. 이 영상에서 ‘Britain First’ 당원들은 도축장의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당신들은 사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테러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독기를 품은 장황한 비난을 주도한 사람은 ‘Britain First’의 부대표인 제이다 프란센이었다. 그는 영상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당신들이 지금 대영제국에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영국에서 왜 우리가 할랄 도축장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거지?”

“왜 당신들은 알라에게 이 동물들은 바치는 거야. 알라는 거짓된 신이야. 사탄이야. “

그리고는 고기를 사기위해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에게도 비난을 퍼부었다.

“여기 할랄 고기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을 좀 보라고. 당신들은 지금 대영제국에서 살고 있어요. 할랄 도축장은 야만적이에요. 이곳은 크리스천의 나라이고, 성경은 거짓된 신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크리스천은 없다고 말해요.”

또한 그녀와 함께 이 도축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한 남성은 도축업자들을 향해 “당신들이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세력에게 자금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Britain First’는 그동안 다른 동물복지문제에 대해 캠페인을 벌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Britain First’의 리더 폴 골드잉은 도축업자들을 향해 불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동물을 도축하는 방식은 매우 혐오스럽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할 수 있는’ 이란 뜻이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도축된 고기들은 ’할랄’ 라벨이 붙은 채로 영국에서 판매되는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할랄’은 극우파들에게 무슬림을 공격하는 또 다른 주제가 되었다. 동물들을 기절시키지 않은 채 도축하는 건, 매우 잔인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푸드스탠다드에이전시에 따르면, 할랄 도축장이 아니어도 소의 16%,양의 19%, 닭의 12%는 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축되고 있다.

또한 편의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유대교의 식사법인 ‘카쉬루트’(kashrut)에서도 도축전에 동물을 기절시키는 걸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할랄 반대 단체들이 공격하는 영국 내의 많은 도축장들은 할랄 매장뿐만 아니라 ‘카쉬투르’ 매장에도 고기를 공급하는 중이다. 사실상 ‘Britain First’같은 단체들은 무슬림을 공격하는 ‘변명’으로 삼기 위해 ‘동물복지’를 거론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할랄식품 단지는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보류된 바 있다. 지난 1월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익산에 조성하려던 ‘할랄 식품 전용단지’ 조성 계획을 보류했다. 당시에도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이슬람교도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 또는 ‘여성강간피해를 폭증시킬 범죄자’로 전제하는 혐오발언들을 쏟아냈다.

 

허핑턴포스트Uk의 Britain First ‘Invade’ Halal Slaughterhou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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