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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등학생에게 아빠가 로봇 청소기보다 못한 이유

ⓒFlickr/hide10

일본의 어느 초등학교 5학년인 학생이 직접 측정한 '가정 기여도'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이 순위에서 아버지는 가정에서 청소 로봇 '룸바'보다 순위가 낮은 최하위로 기록됐다. 인터넷에서는 "아버지가 불쌍하다"며 동정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도쿄도 지요다구의 가스미가세키 지역의 중앙 부처가 매년 여름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실시하는 이벤트인 '견학 데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정보통신기술 종합 전략실의 부스에서 교육용 레고인 '마인드 스톰' 프로그래밍 교실을 수강했던 이 학생의 말은 당시 참사관의 보좌였던 도이 츠요시를 통해 학회지에 기고됐다. 이는 아래와 같다.

"저는 가족들이 각각 가정 일에 공헌한 것에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1위는 엄마, 2위는 저입니다. 3위는 우리 집의 청소 로봇 룸바이며 꼴찌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룸바가 현관을 청소하던 중 신발을 두는 곳으로 떨어져버려 움직일 수 없게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룸바가 다시 최하위가 됐다고, 오늘 교육을 받기 전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나니 룸바가 나쁜 것이 아니라 룸바의 프로그램이 잘 돼있지 않았던 것, 룸바의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 좀 더 조건을 고려해 만들었으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최하위는 역시 아버지였습니다."

- 도이 쯔요시, '프로그램 체험에서 배운 것 - 더 많은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체험을', 페타코기 Vol.58

이 학생의 말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것도 없다는 건가", "로봇이 사람 대신 사용되는 시대도 금방 오는 것이 아닐까" 등 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일하는 아버지가 가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직 어린 딸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아버지를 변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06년 6세 미만 아동을 가진 남성의 가사 시간은 하루 1시간으로 스웨덴 3시간 21분, 독일 3시간 등 서방 국가와 비교했을 때 짧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국의 경우, 2015년 발표된 OCED 26개 국가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에 따르면 45분을 기록해 62분의 일본보다 낮았다.

허핑턴포스트JP의 「私のお父さんはルンバ以下」小学生女児の格付けに同情の声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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