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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을 찢어 놓을 수 있는 네 단어

ⓒHuffpost

내 막내 아이가 대학에 가던 2013년 8월 29일,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들이 지겹도록 말하던 고통스러운 감정을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눈 주위가 부어서, 내가 울었다는 게 티가 났다. 많이 울었다.

그러나 몇 달 뒤 아들은 크리스마스가 되어 집에 돌아왔고, 잠시 후에는 봄 방학이라 집에 왔고, 그리곤 여름 방학 내내 집에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우리 다섯 가족은 원래 하던 패턴으로 돌아갔다. 장남은 늘 그랬듯 개 산책을 맡았고 남동생과 체스를 두었다. 늦은 밤이면 다 함께 '더 오피스' 재방송을 보았다.

그러나 그 해가 지나자 나는 무방비 상태로 간단한 네 단어를 들어야 했다. "봄방학에 집에 안 가요." 아들은 친구들과 여행을 갈 거라고 했다. "괜찮죠?"라고 물어서 나는 물론 괜찮다고 했다. 괜찮다. 정말로 괜찮다. 아들은 독립할 때가 되었다. 나는 그걸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 말이 아들의 입에서 나온 순간에 둔한 모성의 통증이 내 마음에 기어들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사람들은 늘 "지금을 즐겨.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라거든."이라고 말했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하루가 한 시간처럼, 한 주가 하루처럼 지나가는 지금, 우리가 가족으로 지내는 한 달은 1분처럼 휙 지나가 버린다. 모든 게 너무나 빨리 변해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빨리감기 버튼을 누른 채 보는 것과도 같다. 나는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은데 말이다.

첫째 아이가 봄방학에 집에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둘째 아이는 대학에 가기 전 갭 이어를 맞아 9월에 브라질에 가서 지역 사회 발전 일을 하기로 했다. 나와 내 남편은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15살 난 딸은? 최근 수련 카운셀러 자리를 얻어, 여름 대부분을 캠프에서 보내게 되었다.

대학 신입생의 부모가 되면서 느꼈던 감정의 깊이는 내가 세 아이들이 동시에 내게서 점점 멀어지면서 느끼는 지금의 감정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심해질 거란 걸 나는 알고 있다.

내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집을 떠난 직후에 나는 나이가 더 많은 이웃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했다. 나는 이웃의 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건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아파트로 이사하는 걸 도와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대학에 가면 그래도 집에 가끔은 오잖아. 취직하고 다른 도시로 가면 완전히 끝이야."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 젊은 성인의 어머니가 되려 하는 나는 지난 20년 동안 내가 경험했던 엄마라는 것이 끝나는 것을 벌써 서글퍼 하고 있다. 아이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게 많았던 경험이었다. 이 글을 읽고 "너 왜 그래? 네 아이들이 당연히 그렇게 돼야지. 다른 경우가 훨씬 더 나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나도 안다. 나는 세상 그 무엇보다 내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자립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식이 죽은 지인들을 생각할 때면 내 자신이 더 이상 부끄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혹은 그 어떤 부모라도 적어도 잠시만이라도 슬퍼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가족의 역학에 변화가 있었고, 몇 년 뒤에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런 변화는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가끔은 애닳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하나 하나 자라나면서 우리의 가족은 모습이 바뀌고 기반을 새로 얻어야 한다. 나 역시 새로운 어머니로서 새로운 기반을 얻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참 좋았다. 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학기 시작 전의 쇼핑.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는 밤. 근처 중국식당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인 참깨 치킨을 테이크아웃으로 사다 먹던 것. 딸과 친구들이 컵케이크를 굽고 난 뒤 엉망이 된 주방. 심지어 눈썹을 뚫는 데 대한 논쟁과 걱정까지.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나는 그 매순간을 즐겼다.

우리가 가족으로서 함께 할 미래의 순간들도 나는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남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놓아주는 경험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진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 아들이 봄방학에 집에 오지 않는 것은 그것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에서 이런 시기가 오리라는 것을 늘 알고 있었다. 힘들 거라는 사실도 알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던 것 같다. 한 챕터가 끝나려 하지만, 다른 챕터가 시작될 것이다. 나는 거기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몇 주만 있으면 여름방학이 된다. 여름방학 때는 아들이 집에 올 것 같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7 Words That Can Break A Parent's Hea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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