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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8년만에 일반인에 공개됐다

  • 원성윤
  • 입력 2016.05.01 10:50
  • 수정 2016.05.01 11:00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일반에 공개됐다.

노무현 재단은 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봉하마을 사저를 시범 개방했다.

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처음으로 일반에 임시 공개돼 전국에서 사전 신청한 방문객들이 사저에 들어가고 있다.

개방 시간은 5월 한 달간 토·일요일에 한해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등 3차례다.

일반인 개방에 앞서 취재진에 공개한 사저는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한옥 구조였다.

사저는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삶이 이어져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낮게 지어져 일명 '지붕 낮은 집'으로 불렀다고 재단은 소개했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사저는 대지면적 1천290평에 건축면적 182평 규모다.

건축면적 중 사저동은 112평, 경호동이 70평 정도다.

이날 공개된 곳은 국가소유인 경호동을 뺀 사저동이다.

사저동은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던 '사랑채', 업무를 보던 '서재', 권양숙 여사와 기거하던 '안채'로 구분됐다.

정남향으로 지어져 인공조명 없이도 밝은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 또는 보좌진들과 식사했던 장소다.

서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방대한 독서량을 추정할 수 있는 1천여권의 책이 여전히 꽂혀 있다.

보좌진과 회의하는 장소로도 사용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생활 공간인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다.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컴퓨터 2대와 TV 등이 보존돼 있고, 침실에는 소박한 침대가 놓였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 그대로 시민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보존해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호 재단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시민을 맞이했다면 귀향 당시 말씀하셨던 '야 기분좋다'라고 이야기하셨을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시대에 지방이 잘 사는 문제를 고민하던 노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을 아우르는 생태마을 조성과 좋은 책 연구를 목표로 하셨다"고 전했다.

재단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시범개방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정식 개방할 방침이다.

사저는 2006년 11월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8년 3월 완공됐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서거하고 나서 혼자 기거하던 권 여사는 2013년 11월 사저를 기부하겠다는 의향서를 재단에 제출했다.

권 여사는 지난해 10월 사비를 들여 인근 다른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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