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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이웨이웨이에게 블록 판매 거부한 건 '실수'였다"

  • 강병진
  • 입력 2016.04.29 14:13
  • 수정 2016.04.29 14:14

중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아티스트인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2015년 10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대량의 레고 블록을 주문했지만, 레고가 판매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아이웨이웨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에 따르면, “레고 측이 정치적인 작품에 레고를 사용하는 걸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10월 21일 영국의 한 기업이 중국 상하이에 ‘레고랜드’를 세우기로 발표했던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레고가 예술가에게 제품판매를 거부하는 것은 검열이자 차별행위”라고 비판했다.

"Everything is awesome "

Ai Weiwei(@aiww)님이 게시한 사진님,

당시 레고의 홍보 담당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정치적인 어젠다가 담긴 프로젝트에 레고 블록을 사용하는 걸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4월 29일, 레고는 다시 입장을 바꾸어 “당시 아이웨이웨이에게 레고 블록을 판매하지 않은 것은 회사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레고의 부회장이자, 창업주의 손자인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Kjeld Kirk Kristiansen)은 4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부적인 착오였다”며 “우리 고객 서비스 부서의 성숙도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오해한 결과입니다. 회사의 이사진은 그런 결정에서 배제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대기업에서 저지를 수 있는 전형적인 잘못의 예입니다.”

크옐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레고의 답변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또 “그들은 너무 늦게 문제점을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나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답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니까요. 레고는 아이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이 사건이 무시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당시, SNS 이용자들은 아이웨이웨이에게 자신들이 가진 레고 블록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기부행렬은 SNS를 통해 크게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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