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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들은 침팬지와 지능이 비슷할 수도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6.04.29 11:25
  • 수정 2016.04.29 11:26

까마귀, 갈가마귀 등이 속하는 까마귀과 새들 때문에 ‘새대가리’라는 말이 다른 의미를 갖게 될 판이다.

이들은 잠재적 보상이 있을 때 침팬지와 같은 수준의 자기 제어성을 보였다고 지난 주 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밝혔다. 이 새들이 뇌는 작아도 침팬지만큼 영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뇌의 크기만으로 지능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이번 연구를 진행한 국제 연구자 팀은 지능이 뇌의 구조 및 뉴런의 수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두뇌의 절대적인 크기가 다가 아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룬드 대학교 인지 과학 박사 과정 학생 칸 카바다이가 룬드 대학교가 화요일에 발표한 위 영상에서 말한다.

이들은 큰까마귀 5마리, 갈가마귀 10마리, 뉴 칼레도니아 까마귀 10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영장류들의 지능 측정에 사용되던 평범한 ‘실린더 테스트’를 시행했다.

투명한 튜브 안에 먹이를 놓아두고, 새들이 먹이를 보는 순간 충동적으로 곧장 먹으려 하는지, 아니면 먹이를 가지러 튜브 옆으로 돌아가는지를 보는 실험이다.'

연구자들은 먼저 불투명한 튜브 안의 먹이를 얻는 것을 훈련시킨 다음 투명한 튜브로 다시 실험했다.

실험에 사용한 모든 까마귀들은 매번 튜브 끝으로 가서 먹이를 구했다. 뉴 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은 97%, 갈가마귀는 92%의 성공률을 보였다.

“우리의 연구에서 까마귀과 종들은 실린더 테스트에서 유인원과 비슷한 성공률을 보였다.” 카바다이가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복잡한 인지 기저의 기본적 기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이런 비교 데이터는 높은 수준의 인지의 구성 요소들에 대한 통찰을 주며, 다양한 뇌 용적과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물음은 까마귀와 침팬지처럼 엄청나게 다른 종 사이에 어떻게 비슷한 인지가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까마귀과 새들은 유인원과 비슷한 기본적 인지 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결론내렸다.

지능 높은 이 새들은 도구 사용, 사회 집단 형성, 얼굴 인식 등 진화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까마귀들은 200군데에 먹이를 숨겨두고 전부 다 기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과학자들은 이 결과를 너무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조류 인지, 조류와 포유류의 뇌 구조와 기능 차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고 있는 지금, 이 연구는 의미있는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라면 너무 앞선 결론은 내리지 않겠다.” 40년 가까이 까마귀과를 연구해 온 코넬 조류학 연구소의 케빈 맥고완 박사의 말이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발견은 우리가 유인원 과제를 더 정확하게 만드는데도 까마귀과 새가 유인원 수준의 인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가 더 작고 손도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건 영장류가 아닌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놀랍지 않은 결과다.”

카바다이는 성명에서 인지 능력과 조류의 뇌 구조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맥고완도 동의한다.

“까마귀과 새의 지능은 흥미로운 연구 분야다. 세상을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혹은 예상했던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는 재미있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se Birds May Rival Chimps In Their Intelligen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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