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성학'의 1인자가 경쟁 사회에 대해 말하다

남성학이라는 학문을 알고 있는가? 이는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는 형태의 학문으로, 일본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연구가 시작됐다. 아직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로운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이 학문의 제 1인자로 꼽히는 무사시 대학의 조교 다나카 유키(40)씨는 남성학의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남성 특유의 고민과 갈등의 윤곽을 명확히 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실현하는 점에서 여성학과의 공통점이 있다.

다나카 씨는 신간 '남자가 일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은가'를 통해 남성이 입사 후 정년까지 풀 타임으로 약 40년 간 근무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더 다양하게 일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과거 허핑턴포스트일본판은 '남성의 근로 방법'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금 테두리를 넓혀 '남성이 바라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사회적 관념에 대해 다나카 씨에게 물었다. 왜 남성에게는 강박적으로 '힘'과 '타인과의 경쟁'이 요구되는 것일까?

■ '가베돈(*벽을 때리는 행위)'이 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을까?

'가베돈'의 이미지 -일러스트야

- 인터넷에서 한때 '가베돈'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남자가 여자 앞에서 벽을 치고, 여자를 품 안에 가둬두는 것 같은 행동이요. 그런데 이 행동이 의외로 상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강한 남자'가 선전하는 풍조는 변함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진짜 사나이' 같은 남성들이 인기를 끌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우선 '강하다'는 개념 위에는 마음은 부드럽고, 동료와 여성을 소중히 하고 있다는 특징이 들어갑니다.

- 남자에게 힘이 요구되는 현상은 최근에 시작된 것일까요?

비교적 보편적인 현상이죠. 럭비 선수들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요.

- '강한 남자'가 칭송받는 세계에서 약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녀 평등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남녀가 불평등한 사회에서 여성은 강한 남자를 바랄 수밖에 없죠. 생존이 걸려버리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여성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라면 약한 남자도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직업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커리어 우먼이 될 테니 집안일을 해 줄 남자가 필요해" 같은 일도 충분히 가능하게 됩니다.

- 여성이 강해지면 남성도 강해져야 한다는 풍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드러운 남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죠. 남성의 경우도 "강한 여성이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반수의 남자가 "역시 여자는 집안일을 잘하고 조신해야 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도 있죠.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직접 "강한 여성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면 "지적이고 능력있는 여성이 좋다"라고,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중요합니다.

■ 남성 경쟁 사회의 말로를 구현하다

미래를 꿈꾸는 소년 이미지 -일러스트야

- 남성은 항상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쿠라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하고 있는데, 1999년부터 지금까지 17년 연속 스포츠 선수가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의 경우를 조사하면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식이 공무원이 되길 바랍니다. 부모들 중 그 누구도 아이가 스포츠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가 만약 "내 꿈은 공무원이야"라고 말하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아, 남자가 야망을 가져야지"라고 꾸짖죠. 부모들에게는 "소년은 어쨌든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이 있는 겁니다. 스포츠 선수로 대표되는 성공을 꿈꾸는 것처럼, 경쟁을 하도록 아이들을 부추겨 왔죠.

- 겉과 속이 다르군요?

남자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경쟁 사회 속에서 길러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야 행복"하다고 배우기 때문에 항상 타인과의 비교를 당하게 되죠. 그러나 얼마 전, 경쟁에 끝은 없다고 실감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두 달 전 프로야구선수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죠. 저는 1975년 생인데, 우리 세대는 어린 시절 모두 프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성공 가도를 달리던 남자가 각성제로 인해 체포가 된 겁니다. 성공을 추구한 남자의 종착점이 그런 것이었죠.

- 스포츠 선수로서 그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을 텐데, 그 세대에게는 큰 충격이었겠네요.

경쟁사회의 말로를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과 이혼하고, 온 몸에 문신을 넣고... 그걸 보고 제가 생각한 건, 경쟁은 하고 하고 또 해도 계속 이어지니까, 어쨌든 남성은 타인과의 경쟁이나 비교를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 남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5년에 출간한 책 '남자가 괴로워'라는 책에서 저는 "우선 진정하십시오"라고 썼습니다. 그렇게만 하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남자분들은 '남자다운'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현실적인 목표로 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다나카 씨의 프로필

1975년 도쿄 출생, 무사시 대학 사회학부 조교수, 사회학 박사. 사회학, 남성학, 경력교육론을 주요 연구분야로 삼고 있다. 저서로는 '남성학의 신 전개', '남자가 괴로워 - 절망의 시대, 희망의 남성학', '40대 남성을 왜 싫어하는가', '남자가 일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은가' 등이 있다.

허핑턴포스트JP의 「清原和博被告は、競争社会を象徴している」男性学の田中俊之さんが伝えたいこと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여성 #남성 #성별 #남성학 #일본 #사회학 #경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