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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결혼을 발표하며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인터뷰)

  • 박세회
  • 입력 2016.04.28 10:31
  • 수정 2016.06.06 11:49

2016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2016 Korean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제이 송, 본명 : 송재만)가 7월 2일 연인 크리스(본명 : Christian Elias Schneider)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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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만 씨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랑 만난 지 12년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로맨틱한 이유로 또는 법적인 이유로 결혼해야겠다고는 생각해왔는데, 막상 하게 되니 정말 행복하다'며 '6월 2일에 스위스에서 법적 절차를 마치고 7월 2일에 한국에서 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송재만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계기가 있었나?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관계가 더욱 확실해지더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갔다.

결혼과 동거는 다른가?

=예를 들면, 우린 나중에 크리스의 국적인 스위스에서 함께 살 생각인데, 결혼하고 나면 파트너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법적으로 우리가 함께라는 사실이 우리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도 있다.

결혼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건 없었나?

=솔직히 먼저 나서서 도와준 분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웨딩 포토에게 남자 둘이 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던 중 남종현 포토그래퍼가 먼저 나서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고, 공연 및 전시기획자 서혜진 씨가 웨딩 플래닝을 맡아 주겠다고 나섰다. 웨딩홀은 불편해서 연락도 안 하고 있었는데 크리스의 동료 중 한남동에 집을 가진 도리스가 장소를 빌려줬다.

가족들은?

=가족이 지금 한국에 있는데, 오래전에 커밍아웃해서 오히려 지지를 많이 해줬다. 크리스네 가족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번에 한복을 살 때 둘이 가서 '친구'라고 했다. 주변에서 우리 관계를 미리 알고 도와주는 친구가 없을 때면 '친구'라고 우리를 소개한다. 엘런 페이지가 말했듯이, '말하지 않는 것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상황. 그게 정말 사람 힘을 빠지게 했다. 한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건 힘들다. 공연할 때도, 시상대에서도 항상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이유가 있다. 어려서 성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했을 때는 정보가 정말 적었다. 주위에 '괜찮아'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었다. 크리스랑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단 한 사람이라도 '게이로 살아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길거리에서 우리의 권리를 위해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복을 입은 두 사람의 청첩장이 참 귀엽다.

아래는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노래 '별' 뮤직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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