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킴 얼굴이 왜 저렇게 됐지?” 일요일에 랩의 아이콘 릴 킴이 인스타그램에 알아볼 수 없는 셀카 몇 장을 올린 뒤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질문이다. 릴 킴은 아주 밝은 피부에 흑발 섞인 금발 레이스 프론트 가발을 하고 있었다.
킴벌리 데니스 존스의 90년대와 2000년대 초의 전성기 모습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갈색 피부의 귀여웠던 스타가 이렇게 변한 것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릴 킴에겐 여러 얼굴(그리고 여러 수술)이 있었지만, 지금 모습이 불편한 것은 예전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코아 빛 갈색이던 그녀의 피부를 굉장히 밝게 표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왕성하게 목소리를 냈다. 릴 킴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릴 킴은 이제 백인인가?” 같은 댓을을 남기고, 릴 킴이 백인 또는 라틴계 여성이 되려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밈들을 쏟아내고 있다. 웃기란 쉽고, 잘 되지 않은 수술과 표백한 피부에 초점을 맞추기란 쉽다. 하지만 릴 킴 같은 아이콘이 자신의 외모를 그렇게 심하게 바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건 어떨까?
릴 킴은 최소한 1999년부터 계속해서 외모를 바꿔 왔다. 파란 콘택트 렌즈, 흰 금발부터 시작해서, 코 윤곽 성형, 가슴 확대, 코 수술 등이었다. 그녀는 몇 번에 걸쳐 자존감 문제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1996년에 데뷔 앨범 ‘Hard Core’를 낸 직후에 했던 인터뷰(아래 동영상)에서는 남성들과의 과거의 관계가 자신에게 미쳤던 영향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뮤지션으로 데뷔해서 성공을 거두고 업계에서 존중을 받게 된 것조차도 과거에 손상되었던 자존감을 강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킴은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평생 남자들은 내가 예쁘지 않다고 했다. 내가 사귀었던 남자들조차 그랬다. 남자들은 언제나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깎아내렸다. 지금도 나는 누가 내게 귀엽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겠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피부색이 짙은 다른 수백만 명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릴 킴은 자신이 못생겼고 피부가 희거나 밝지 않아서 무가치하다고 믿도록 사회화 되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그랬듯 킴은 자신을 둘러싼 인종 차별을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가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이미지라고 들어온 것을 믿게 되었다. 즉 희디흰 피부, 밝은 금발이었다. 이런 종류의 낮은 자존감과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과 킴이 다른 점은 킴에겐 돈이 있고,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는 것을 부추길 용의가 있는 의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연예계의 여성들 대부분이 느끼는,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진다. 킴의 변신에서 가장 슬픈 점은 아마 킴의 새로운 모습은 굉장히 찬사를 받는 외모와 굉장히 닮았다는 점일 것이다. 킴이 했을 때 찬사를 받지 못하는 것뿐이다.
이 최신 사진이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우리는 충격을 받았지만, 킴이 이미 피부색을 밝게 하기 시작했음이 분명했던 2005년에는 왜 충격과 우려를 받지 않았을까? 릴 킴이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이른바 ‘이상적’인 미모를 따라잡기 위해 피부색을 밝게 해야겠다거나 외모를 바꿔야겠다고 느낀 흑인 여성은 릴 킴이 처음이 아니었다.
킴과 폭시 프라운과 비교되곤 하는 래퍼 아젤리아 뱅크스가 트위터에서 월요일에 자신이 피부를 표백했음을 인정하고 그 이유를 밝혔다.
Depression. Watching white/lighter skinned women advance all while having worse music than mine is confusing. https://t.co/kve8oHUpYL
— BRUJA DEL BLOQUE (@AZEALIABANKS) 25 April 2016
우울증. 흰 피부/나보다 밝은 피부를 가진 여성들이 나보다 못한 음악을 가지고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혼란스러웠다.
뱅크스, 켈리 롤랜드, K. 미셸 등 다른 흑인 여성 아티스트들도 피부색을 밝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샀다. 하지만 왜 그들만을 비판하고, 그들을 둘러싼 상황은 비판하지 않는가? 왜 그들이 성공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겨지기 위해서는 피부색이 밝아야 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업계와 사회를 비판하지 않는가?
릴 킴의 얼굴이 왜 저렇게 되었느냐고? 성 차별. 인종 차별. 컬러리즘. 사회. 학대. 여성 혐오. 이 중에서 무엇 때문일까?
허핑턴포스트US의 Stop Asking What Happened To Lil’ Kim’s Face. You Already Kno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