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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원전국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앞당기다

  • 허완
  • 입력 2016.04.26 08:21
  • 수정 2016.04.26 08:22
View of wind turbines in the wind park called
View of wind turbines in the wind park called ⓒASSOCIATED PRESS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당초 목표보다 더 빠르게 높이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향후 10년간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25%포인트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국가 환경회의에 맞춰 엘리제궁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현재 전력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원전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낮추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이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환경장관이 엘리제궁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전시회를 참관하는 모습. ⓒReuters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재생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일정을 기존 목표보다 앞당긴 새 로드맵을 내놓았다.

2023년까지 풍력 발전소를 현재의 2배로 늘리고 태양광 발전량은 3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로드맵의 골자다.

열 생산량 가운데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도 5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녹색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법'에서 제시된 목표치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당시 통과한 법에서는 원전 의존도를 2025년까지 50%로 줄이고 재생 에너지 비율은 2030년까지 40%로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의 전력 생산량 가운데 풍력 발전은 4.5%, 태양광 발전은 1.6%에 불과했다. 재생 에너지원 전체를 합친 비율은 18.7%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와 함께 39년 된 프랑스 최고령 원전인 페센하임 원전 등의 폐쇄 계획도 공식 확인했다.

그는 페센하임 원전 폐쇄 절차에 들어가기 위한 법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원전 운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해당 조치를 위한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EDF가 2018년부터 원전 여러 곳을 폐쇄하는 수순을 밟게 되며 페센하임이 그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과 스위스와의 국경에 인접한 페센하임 원전은 1977년 가동을 시작한 프랑스 내 최고령 원전으로 지진 단층대 위에 지어져 주변국들로부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의 5년 임기가 끝나는 2017년까지 페센하임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프랑스는 모두 19곳의 원전에 58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는 100기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 23기로 일본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6위의 원전국가다. 한국의 원전 의존율은 약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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