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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뇌문'이 지문을 대체할 수도 있다

ⓒBINGHAMTON UNIVERSITY

당신의 뇌가 앤 해서웨이나 피자 한 쪽의 이미지에 반응하는 방식이 지문보다 더 정확하게 당신의 신원을 확인해 줄 수 있다.

뉴욕 주 빙엄턴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최근 획기적 새 연구에서 발견한 사실이다. 그들은 뇌의 활동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고 한다.

이들은 뇌전도 헤드셋을 이용해 자원자 50명의 뇌 활동을 기록했다. 뇌를 스캔하는 동안 독특한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이미지 500개를 보게 했다. 이 중에는 피자 한 슬라이스, 앤 해서웨이, ‘수수께끼 conundrum’이란 단어 등이 있었다.

“사람마다 아주 다른 반응을 끌어내자는 설계 원칙에 따라 고른 이미지들이다. 일부 이미지는 우리가 예전에 했던 연구를 기반으로 선택했는데, 참가자들에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과 셀러브리티를 말해 보라고 했던 연구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음식과 셀러브리티를 골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빙엄턴 대학교의 심리학자 사라 라즐로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뇌는 각각의 이미지에 전부 다르게 반응했다. 이미지에 대한 반응에 기반해 연구자들이 제작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뇌문’을 만들었는데, 각 참가자를 100%의 정확도로 가려낼 수 있다고 한다.

뇌문은 신원을 확인하는 데 있어 지문보다 더 좋은 점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문을 훔친다면 지문은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라슬로는 말한다.

“반면 뇌문은 취소가 가능하다. 뇌문을 훔친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사용자가 등록한 뇌문을 누군가 훔친다면 사용자는 뇌문을 ‘리셋’하면 된다.”

즉 뇌문은 사람의 뇌가 새로운 이미지에 반응할 때마다 ‘리셋’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뇌파가 안보의 미래라는 뜻일까? 국방부 같은 보안이 철저해야 하는 곳에서 민감하거나 위험한 정보를 보호할 때 사용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만,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 먼 미래에는 ‘인지 생물 측정학’에 뇌문의 정보를 사용해 사람의 정신 상태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을 거라고 연구자들은 생각한다.

“이는 시스템에 로그인하려는 사람의 신원 확인 뿐 아니라, 민감한 정보를 접하기에 인지적으로 적합한 상태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너무 지쳤거나 정신이 딴 데 팔린 사람이라면 신원이 확인되었다 해도 공항 관제탐 통제 시스템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라슬로의 말이다.

이 연구는 IEEE Transactions on Information Forensics and Security 저널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In The Future, ‘Brainprints’ Could Replace Fingerprin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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