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따른 불매운동과 집단 소송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생활용품 매출은 별 타격이 없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4월 1∼23일 전체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지만, 표백제 매출은 3.9% 줄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살균·표백제는 여러 종류지만 '빨래 끝!'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옥시크린의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한 해 동안 A대형마트의 표백제 매출이 7% 감소(전체 매출은 1.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세가 최근 들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게 대형마트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물먹는 하마 등 하마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절반가량인 제습제는 올해 4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지난 한해 A대형마트에서 제습제 매출이 5.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상승 폭이 크다.
B대형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전체 매출이 3.0% 늘어난 가운데 표백제 매출은 12.7% 줄었다. 다만, B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최근 일반 세제의 기능이 좋아지면서 표백제를 따로 쓰지 않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표백제 매출이 줄어든 것이 이번 사태(가습기 살균제 사태)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죽을 때까지 옥시 제품류들 불매. pic.twitter.com/X2MoDvCCFM
— shungshungshung (@pulcinella18) 13 April 2016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표백제 하면 떠올리는 '옥시크린' 등은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하지만 표백제와 섬유유연제·제습제·탈취제 등 옥시 제품이 워낙 다양한 데다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라 매출이 급격하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옥시는 주력 제품인 표백제 시장이 줄어들면서 의약품, 손 세정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완화제 개비스콘과 인후통치료제 스트렙실 등을 출시했고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손 세정제 데톨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비트 제모크림과 듀렉스 콘돔, 풋 케어 제품 숄도 인기를 얻고 있다.